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브라이스턴 BDP

브라이스턴 BDP-2에 8TB SSD 장착 요령

raker 2023. 6. 11. 07:26

2021/09/22

제가 오래전에 경험해 봤던 SSD는 (내부 발생 노이즈를 관리하지 않아서) 고역이 tizzy 하게 들리거나, (원시적인 필터링으로 내부발생 노이즈를 관리하려고 하여)으로 재생음의 고역의 정보까지 망가트려 음악을 표현하는데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험이 8년 전의 경험이다 보니 지금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나온 제품은 EMI/EMC 관련 설계 도구를 활용해서...
예전처럼 대책 없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대일 뿐... 실물로 입증이 된 사실은 아니다 보니...
길고 짧은지는 재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오디오는 관념이 아니고 실전 아니겠습니까?

제가 도입한 삼성 870 QVO SSD가 음악파일 저장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한지? 염려될만한 수준인지??? 는 직접 확인해 보는 수밖에...


1차 시도: 절반의 성공

음원 파일을 옮기는 중에 잠시 중단하고 간단히 연결해서 테스트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과거에 겪었던 것 같은 심각한 수준의 음질 저하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조금 가벼워진 마음으로 음원 파일을 계속해서 저장했고 며칠 만에 완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SD 스택 가이드에 8TB SSD를 아래칸에, 5TB HDD를 위칸에 고정했습니다.
이렇게 결합된 HDD+SSD 스택을 브라이스턴 BDP-2에 장착했습니다.

들어본 결과...
예전처럼 청명하고 포커스가 잡힌 소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추정 원인 1과 대책

HDD 2대를 사용할 때 나타나지 않던 현상이 SSD 1대를 도입하고 나서 발생하게 되었으니, SSD가 문제를 일으켰을 거라는 의심을 해보게 됩니다.

혐의의 근거는...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스위칭 주파수를 높였을 것이고, 스위칭 주파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스위칭 빈도가 늘어났다는 얘기이고, 스위칭 빈도가 늘어나면 노이즈 발생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 같은 추론에 따라 소리가 예전 같지 않은 이유는 SSD의 노이즈가 증가하여 컴퓨터 전원을 오염시켰을 것으로 추정해 봅니다.

컴퓨터 전원 문제라면 SATA전원에 DC 필터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겠는데요.
오래전에 개발된 DC 필터는 HDD에서는 효과가 있지만 SSD에서는 효과보다는 역효과가 난다는 의견도 찾을 수 있었고,
보름 전에 출시한 JCAT사의 제품은 아직 사용자 의견을 확인할 수 없는 시기인 데다가... 가격도 불친절한 편이라서 사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추정 원인 2와 대책

스위칭 노이즈가 문제가 아니고... 단순히 본체에 체결하는 과정에서 진동계의 댐핑이 과도한 것이 문제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습니다.
이건 돈 들이지 않고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기존 안] 브라이스턴 BDP-2 본체 바닥과 HDD+SSD 스택 사이에 11자로 절연 테이프를 길게 부착
[조정안] 브라이스턴 BDP-2 본체 바닥과 HDD+SSD 스택 사이에 절연 테이프를 짧게 잘라 SSD의 네 코너부에만 접촉이 되도록 부착

총 접촉면적을 줄여보면 개선 효과가 있을까 싶어 테스트해 봤지만 눈에 띄는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 3, 4차 조정안] 브라이스턴 BDP-2 본체 바닥과 HDD+SSD 스택 사이에 부착되어 있던 절연 테이프 2 부분을 제거 (2 부분만 남음), 3 부분 제거 (1 부분만 남음), 4 부분 제거 (더 이상 절연 테이프는 사용하지 않음)

절연 테이프 접촉 면적을 줄여나갔지만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절연 테이프를 완전히 제거하고 나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 싶을 정도로 개선이 되었습니다.


결론 & 알게 된 것

1. 세간의 평가 때문에 SSD의 음질에 대해 막연하게 염려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볼트를 꽉 조이는 것만 피하면 되네요.
SSD가이드와 SSD를 볼트로 결합시킬 때는 드라이버의 심지만 손가락으로 잡아 돌려주는 정도로 조여주고, 바닥판에 SSD를 고정할 때는 볼트를 조여준 후 한 바퀴 또는 그보다 많이 풀어줘야 합니다. ('SSD가 바닥에 고정되었다' 라기보다는 '본체를 뒤집었을 때 SSD 가이드가 본체에서 분리되어 굴러다니지만 않으면 족하다'는 수준으로.)

2. HDD 2대를 스택 해서 사용하던 때는 하드디스크와 브라이스턴 BDP-2 바닥 사이에 절연테이프 1겹을 발라서 하드디스크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댐핑 시켜주는 것이 브라이스턴 BDP-2 운영에 있어서의 묘수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HDD 2대 중에서 한대만 SSD로 대체하고 나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하드디스크 1대에서 진동을 발생시키고 있을 텐데도...
절연테이프를 이용한 진동 댐핑 묘수는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소리를 방해하는 존재였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 상태부터는 절연테이프를 사용한 진동 댐핑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스택시 아래층에는 SSD 체결, 위층에는 HDD 체결)

SSD를 사용했을 때 효용성이 HDD의 진동으로 야기되는 부작용으로 손해 보는 부분을 상회하는 것 같으므로,
나머지 HDD도 형편이 되는대로 SSD로 교체시켜줘야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