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

Schiit Audio Freya 프리앰프 (내돈내산)

raker 2023. 5. 25. 07:39

2022/04/06

 

Schiit Audio Freya+ 프리 앰프가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 A 클래스에 등록이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싱글엔디드 아날로그 입출력과 밸런스 아날로그 입출력을 가지고 있고
패시브 모드, 솔리드 스테이트 버퍼 모드(active), 튜브 버퍼 모드(active)로 동작합니다.
볼륨은 스텝 어테뉴에이터를 사용했습니다.

이 가격에 이런 우수한 볼륨이 달린 제품은 기대하기 힘든데 Schiit Audio는 그걸 해냅니다.
중국산 오디오나 폴란드 제조 오디오와 경쟁할 수 있는 미국 브랜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Schiit Audio는 굳이 스테레오파일의 리뷰가 없더라도 사용자 평판만으로도 롱런할 수 있는 회사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일로 스테레오파일에 리뷰가 올라왔네요.

Freya+는 측정값이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그런데 solid state buffer시 100Hz부터 아래쪽으로 롤오프가 있고, 낮은 주파수 대역의 출력 임피던스가 높은 편이어서 파워 앰프의 매칭에 따라 저역이 가벼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solid state buffer mode: 20Hz에서 6900옴, 1kHz 800옴, 20kHz 800옴
tube buffer mode: 전대역에서 출력 임피던스가 높아집니다.

죤 앳킨슨은 파워 앰프 입력 임피던스가 10k 옴 미만인 파워 앰프에서는 저역이 가벼워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청취 리뷰를 맡았던 ​칼만 로빈손은 솔리드 스테이트 모드에서 호의적인 리뷰를 해줬고요,
덤으로 리뷰어 본인이 사용하고 있고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 A클래스에 포함된 중국 Topping사의 Pre90 프리앰프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프레야+를 솔리드 스테이트 버퍼 모드 사용했을 때 중역에 놓친 부분을 Topping Pre90이 제대로 담았다고 하므로 칼만 로빈손은 Topping Pre90을 51:49 판정승을 내린 것 같습니다.​

반면에 죤 앳킨슨은 Topping Pre90은 밸런스 입력 임피던스가 1000옴밖에 되지 않으므로 소스기기의 출력 임피던스가 높은 경우 (진공관 아웃풋 스테이지를 사용한 CDP나 DAC) 저역이 상실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보아 죤 앳킨슨은 프레야+를 6:4 판정승을 내린 것 같습니다.


마침 제가 튜브 버퍼 모드가 제외된 Freya 모델($600)을 사용하고 있어서 저의 의견을 추가로 덧붙이자면...
솔리드 스테이트 버퍼 모드에서 포커스가 덜 맞아 디퓨즈 되어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참고로 제가 사용하는 메인 시스템이 DAC와 파워앰프를 직결이라 이런 부분에 매우 민감한 편이고요, 제 기준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의 프리앰프는 4만 불 이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약간의 불분명한 부분이 경우에 따라서는 덕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프리앰프가 두루두루 무던하게 잘 쓰기 위해서 사용하는 거라는 사람에게는 솔리드 스테이트 버퍼를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취향에는 8:2 정도로 바이패스 모드를 선호합니다.
바이패스 모드의 장점은 매우 트랜스페어런트 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커스가 잘 맞은 정교한 프레젠테이션이며 DAC 파워앰프 직결 시스템을 연상케 합니다. 액티브 모드에서 부푼 것 같은 부분도 없어집니다. 
바이패스 모드의 단점은 DAC 파워앰프 직결 운용 시 단점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데요, 매우 트랜스페어런트 해서 오디오 시스템의 후진 부분이 적나라하게 표시된다는 점이고 연결한 케이블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후진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 돈이 제법 많이 든다는...)

DAC가 좋으면 바이패스 모드로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델타 시그마 DAC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 예상됩니다),
케이블 등의 제반 환경이 좋을 때는 바이패스 모드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뭐. 요렇게 정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시스템이 그렇지 않은 상태라면 당분간 솔리드 스테이트 버퍼에 의존하는 것이 차선의 수단이 되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Schiit Audio Freya 제품은 하이엔드 오디오를 시작해 보고 싶은 사람이 사용할 스타터 제품으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본체 가격이 매우 혜자스럽기까지 합니다. 
다만 추천하는 입장에서 한 가지 미리 언질해 드릴 부분이 있다면... 이 제품을 사용해서 하이엔드 오디오를 성공하려면 연결한 케이블이 이 제품 가격의 몇 배 이상이 들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이 부분에 충격받으시면 아니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 생각에는 스테레오파일에서 Schiit Audio Freya+를 추천기기 A클래스에 올려둔 것은 튜브 버퍼 모드와는 거의 관련성이 없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리뷰어가 튜브 버퍼 모드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있다거나 현혹되지(?) 않아 보였고 측정값 부분에서도 좀 애매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