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6
생김새는 기능이나 특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자연계의 많은 생물들, 사람의 관상, 성공한 공산품들은 그런 관계가 잘 매치가 되는 사례입니다. 그런 확신이랄까 고정관념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들은 겉만 번지르르해도 종종 잘 속아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꽃뱀에도 사기에도 취약하고요. 그에 비해서 못생기거나 우스워 보이는 것이 제대로 평가받기란 지구를 거꾸로 돌리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KEF Reference 207/2 스피커를 청취해 볼 기회를 가졌는데 놀라운 성능에 놀라면서도 그와 동시에 아쉬움이 교차되었습니다. 성능에서는 정말로 뛰어난데 이것을 사람들에게 납득시키려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 정도가 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이 제품을 만든 사람은 정말 뛰어난 사람이기도 하면서 바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우수한 제품을 이렇게 후지게 보이도록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성능을 위해서 생긴 것을 손댈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색상이라도 잘 선택해서 최소한의 수습을 시도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쩌면 이 제품이 나온 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격으로 Blade를 만들고 Muon을 만든 팀이 부랴부랴 꾸려졌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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