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802 Diamond (방문청취)

2011/06/19

그동안 B&W의 플로어스탠딩형 스피커 중에서 제 마음에 들었던 모델은 노틸러스 801과 704뿐이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B&W의 플로어스탠딩형 스피커는 큰 소리를 감당해 내지 못하는 것 (800시리즈 중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달린 것들), 드라이버간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음색, 제 페이스를 맞춰주지 못하는 저역 등 군데군데 아쉬운 부분이 엿보였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었건만 통일된 느낌을 만들어 소리를 재생하는 완성도 높은 중대형 스피커를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오디오계의 안타까운 일이라고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B&W 802 Diamond는 이런 과거의 고리를 끊고 제대로 문제를 해결해 냈습니다. 트랜지스터 앰프라면 수십 와트짜리 앰프로도 제대로 울릴 수 있게 되었고 음악이 가진 다이나믹을 축소해서 보여주지 않고 풀 스케일로 들려줄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특성은 줄어들었습니다. 흠잡기 어려워졌습니다.

모든 스피커가 투명한 트랜스듀서로서의 특성을 가져야만 하는건 아니지만 모니터 스피커로 채택되었다는 것을 수십년간 자랑해오던 업체라면 이제서라도 온전하게 그런 특성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에 자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802 Diamond는 훌륭한 스피커의 무리에 낄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