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윌슨오디오 맥스 III와 알베도 HL 3.4 (방문청취)

raker 2023. 5. 19. 10:32

2012/01/16

같은 날 두 개의 스피커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윌슨오디오 맥스 3은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알베도 HL3.4는 체스오디오 시청실에서.

맥스 3은 제작자가 추천한다는 VTL 지크프리트 모노블록 진공관 파워앰프와 연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출력은 무려 800와트. 윌슨 오디오의 소피아나 샤샤는 개성 있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맥스 3은 특이한 버릇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맥스 3을 트랜지스터 파워앰프에 연결했을 때에는 답답한 소리가 나서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이번 조합은 확실히 임자를 제대로 만난 소리를 내주는군요. (그럴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만 혹시 하이파이클럽에서 들은 맥스 3 소리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케이블 튜닝으로 얼마든지 원하시는 수준으로 맞추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이 스피커는 공간을 상당히 많이 필요로 하는 스피커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10 평 내외의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의 공간이 비좁게 느껴지게 했던 것 같았습니다.


한편, 다른 공간에서 접한 알베도 HL3.4는 뒤로 바짝 젖혀져 있는 독특한 형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제 스피커에서 기대해 봄직한 엘레강스한 느낌도 잘 묻어납니다.
세라믹 유닛은 반응성이 빠른 것이 장점이지만 저는 세라믹 유닛이 달려 있는 스피커 치고 제대로 음악 감상에 빠져들어간 적이 거의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에서도 과장된 음색이 날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들어보니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어색하지 않은 소리를 내줬습니다. 연결한 제품은 대단한 오디오는 아녔지만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힌 소리를 내줬습니다. 사용한 앰프는 100와트급의 트랜지스터 파워 앰프. 4평 반 정도의 공간에서 알베도 HL3.4가 잘 울어줬습니다. 저역에 부밍이 생기지도 않았고요. 전용 리스닝룸을 운용하고 계신 분들이 확보할 수 있는 적절한 사이즈의 공간에 잘 어울릴 법한 스피커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