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우퍼

룸 어쿠스틱 - 귀로 서브우퍼 음량을 조절할 수 있을까?

raker 2023. 5. 6. 12:20

2007/09/28

서브우퍼를 처음 집안에 들여놓았을 때 언뜻 생각하기로는 서브우퍼와 프런트 스피커의 음량을 귀를 이용하여 어느 정도까지는 맞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여러 가지 음악을 사용해서 저역이 두드러지지 않게 나오도록 서브우퍼의 음량을 조절해 봤습니다.
이렇게 조절한 음량에서는 음악이 불편하게 들리거나 하지는 않았으나 솔직히 말해 저역의 양감이 풍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음압계를 사용해서 체크해 보아도 저역이 상당히 부족하게 설정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음압계를 사용해서 서브우퍼와 프런트 스피커의 음량을 일치시켜 준 다음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불쾌함을 줄 만큼 저역이 상당히 부풀어 있었습니다.
클래식 곡에서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재즈 보컬곡에서는 형편없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생각해 보니 300Hz 미만의 저역 주파수를 집에서 재생하게 되면 정재파가 생기면서 특정 저역이 부풀거나 (peak)  꺼지거나 (dip) 하게 되는데, 음악에서 특정 톤이 peak에 걸리는 경우에는 듣기 거슬리게 됩니다.
클래식 음악의 경우에는 특정 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빈도가 적어 그런대로 참아 넘길 수 있었을 거라고 봐야겠는데요, 재즈보컬에서 사용하는 더블베이스나 킥드럼이 나오는 음이 정재파와 같은 경우에는 문제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리므로 참기 힘들 것 같군요.

현상에 대한 이유는 알겠는데, 그러면 이제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볼 차례입니다.
만약에 거슬리는 소리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거슬리지 않을 만큼 서브우퍼의 음량을 줄인다면?
... 이것은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것이고 또 어떻게 보면 굳이 서브우퍼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불필요한 지출을 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결국 서브우퍼를 가지고 있는 주인장은 서브우퍼가 값어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정공법을 이용해서 서브우퍼를 설정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고 실천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공법을 이용하려면 귀만 가지고는 안되고 음압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첫 깨우침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