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9
슈퍼 히어로가 사회의 압력에 의해 봉인(?)되어 남들 눈치나 보고 살아야 하는 소시민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사고 쳐서 아이를 집으로 데려올 때 차 안에서 타이르는 장면:
누구나 특별하단다 라는 엄마 일라스터 걸의 말에 아들이 대꾸하는 대사가 일품.
"그건 아무도 특별하지 않다는 말이잖아요."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찌들고 답답한 직장생활중에 가끔씩 숨통을 트고 살고 싶어서 남모르게 사람 구하는 일을 할라치면 마누라에게 잔소리와 바가지 박박 긁히고, 경찰을 피해 도망가야만 합니다. 욱하는 성질에 잠깐 이성을 잃고 힘 좀 쓸라치면 합의금 보상해 주는 관리가 나타나서 그만 사고 치라고 윽박지르는 상황. 또한 가족들은 각각 뿔뿔이 흩어져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합니다. 이건 전통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나오는 배경이 아닙니다.
이런 가정에 아빠의 위기가 닥치면서 가족의 힘으로 똘똘 뭉쳐서 사건을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가족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지 수퍼 히어로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007에 나오는 특수장치가 주인공이 아니고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 가족의 슈퍼 능력은 단지 그들의 특징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제작자들은 각각의 캐릭터들에 많은 공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스토리도 매끄럽게 잘 전개되었죠.
음악이나 섬에 배치된 세트 배경 등은 007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세련되면서도 어딘가 복고적인 느낌이 나는거죠.
그 무엇보다도 재미있어서 여러 번 보게 됩니다.
기절초풍할 정도로 웃겼던 장면은 바다 위에 추락한 곳에서 섬을 향해 헤엄(?) 치는 장면이었죠.
일라스터 걸의 약간 허스키한 보이스는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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