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주 감상

이자벨 파우스트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하이팅크 베토벤 교향곡 6번 공연실황

raker 2023. 4. 21. 06:48

2016/02/29

2015년 스위스 부활절 페스티벌 기간에 있었던 공연실황을 담은 블루레이 타이틀이 나왔습니다. 공연장은 바덴바덴에 위치한 페스트필 하우스 입니다.
86세의 하이팅크는 그 연세에도 포디움에 우뚝 서서 베토벤은 이런 것이라며 완숙함을 보여줬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질서 정연하면서도 아름다운 흐름을 충실하게 담아냈습니다. 최상의 조합으로 베토벤 종갓집의 정통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음질이나 영상의 질도 최상입니다.

교향곡 6번에서는 최상의 조합에서 맛볼 수 있는 완전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의 경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가 오케스트라의 서포트를 잘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분위기를 고양시켜 놓으면 바이올린이 흐름을 냉정하게 만들어 놓아 버리는 식이었습니다... 데이트에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해도 상대자가 그런 분위기를 받아주지 않고 냉담하게 반응하거나 차분하게 반응한다면 곤혹스러워지겠죠? 협주곡도 거기에서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겁니다.

아쉬웠던 바이올린 협주곡은 논외로 하고 베토벤 교향곡만 놓고 보자면,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정말로 오랜만에 이렇게 멋진 연주를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오케스트라는 정말 지휘자를 잘 만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지휘자로 사이먼 래틀을 뽑았는지... 무시무시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왔습니다.
마찬가지로 국민들은 정치가를 잘 뽑아놓아야 불안해하지 않고 능력발휘하면서 살 수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