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주 감상

베를린 필하모니 2015년 송년 콘서트 실황

raker 2023. 4. 21. 06:46

2016/02/21

2015년에 프랑스인들의 가슴에 아픔을 남긴 테러사건이 있어서 그랬는지 베를린 필하모니 송년 콘서트 프로그램을 죄다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으로 선곡했습니다. 독일연주단체답게 힘도 좋고 집중력도 좋고 열심히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24bit/96kHz로 수록이 되어 있기까지 합니다. 좋아라 할 요소들이 많긴 하지만... 독일인들이 연주하는 프랑스 연주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네요. 이것도 그렇고 다른 연주에서도 사이먼 래틀이 베를린 필하모니 단원들에게 끌려다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이먼 래틀이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2018년까지 임기라고 하니 그 이후의 베를린 필하모니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안느 소피 무터는 기량의 쇠퇴 없이 연주를 해줬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무터가 선택한 악기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이 실황을 들은 뒤에는 정경화가 연주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 리코딩이 생각나서 찾아 듣게 되네요...
사족으로 완벽한 모양을 가진 드레스가 입은 사람을 돋보이게 해주기 보다는 입은 사람의 나이 든 얼굴과 줄어든 상체 근육과 인간적인 복부와 굽은 골격을 드러나게 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