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주 감상

Paul Lewis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raker 2023. 4. 16. 12:39

2011/05/24

폴 루이스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격정적인 스토리로 풀어나가지 않고 내부의 밸런스를 찾아서 흐름을 통하게 해 줍니다. 이렇게 잘 정리해 주니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곡들도 매력이 있게 들려주네요. 원래부터 격정적인 곡이라 할 수 있는 경우 몇 번에 걸쳐서 계속 청취자를 흔들어대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타고 가다가 그것이 무르익었을 때 비로소 터져 나오도록 해줍니다. 그래서 청취자가 음악을 오래 들어도 피곤해지지 않고 어떻게 풀어나가려는 걸까 하는 기다림을 가지고 따라가게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단히 인상적인 해석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음질도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