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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8
Anima Eterna Brugge, Jos van Immerseel: Beethoven’s Fifth – A Rediscovery. Concert and Documentary
고전파 또는 그 그 이전 시대의 음악을 재현하는 데에는 음악가는 어떤 악기로 표현할 것인가를 놓고 결정해야 하나 봅니다. 그 당시 악기와 주법을 기반으로 하여 작곡한 음악이라서... 연주자 또는 지휘자는 현대 악기와 주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 사용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지를 놓고 결정해야겠지요.
키보드 비르투오조로 알려진 요스 판 이머질은 그가 이끄는 시대 오케스트라 (period orchestra) 아니마 에테르나로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재연하기로 했습니다. 그 당시의 템포, 악기, 주법, 편성, 공연장, 객석 등을 꼼꼼하게 재연했습니다. 그 당시의 교향곡이 어느 정도의 다이내믹스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연주/녹음 장소는 브뤼셀에 있는 Concert Noble입니다.
영상은 HD로 수록했다고 하는데 DVD 영상에는 떨림이 있습니다. (HD를 SD급 영상으로 downsampling 하는 과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듯) 오디오는 2 채널 돌비 디지털과 5.1 채널 돌비 디지털이 실려 있습니다. 2 채널 PCM을 실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돌비 디지털의 제약에 따라 악기를 실감 나게 표현하는 데 제한이 있기는 했지만 자료라는 면에서는 괜찮아 보였습니다.
다큐멘터리로 실어준 부분을 보니 그 당시로 여행 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가이드가 성실하게 설명해 준 것 같은...
또한 고악기 연주자들이 현대 악기와 다른 점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주법과 소리가 확연히 다르네요. 트럼펫은 엄청나게 개량이 많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트럼펫은 불기가 아주 어려웠겠더라고요. 그런데 트럼펫을 개량함에 따라 트럼펫의 음량 차이가 많게 되었다고 합니다. 음량이 너무 커져서 그런 음량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현악기 주자의 수를 많이 늘려야 한다는군요. 고악기로 연주하면 단원의 수가 적어도 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좀 더 적은 단원으로 좀 더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고악기에 의한 오케스트라와 좀 더 많은 단원을 투입하여 묵직하게 갈 수밖에 없는 현대악기에 의한 오케스트라. 머릿속에 쏙쏙 이해가 잘 됩니다.
DVD로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 퀄리티지만...
언젠가 그날이 올 지 모르겠으나 블루레이로 발매되면 좀 더 충실하게 그날의 퍼포먼스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그날 그 장소에 갈 수 있었던 50명에 준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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