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1
이 DVD타이틀을 통해서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라는 지휘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젊어 보이는데 치기 어리다던지 경박스럽다던지 경험이 부족하다던지 하는 문제가 없더군요. 오케스트라를 잘 이끌고 서로의 호흡이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아주 성숙한 수준의 연주를 보게 된 것 같습니다.
그가 지휘한 곡들은 생소하기는 했지만 그의 능력에 존경을 표합니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부록에 실린 50분짜리 인터뷰였습니다. (한글 자막 포함)
질문자의 질문은 점입가경으로 갈수록 터프해지는데 조리 있게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더군요.
생각 같아서는 답변도 모두 옮기고 싶지만 저작권의 문제가 있고... 또 이것에 관심을 가지실 분들이 미리 맛을 보면 싱거워하실 것 같아 질문 부분만 옮겼습니다.
질문 8이나 질문 10에 대한 답변은 미학 강의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질문 1
먼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당신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합시다.
이번이 쿠르트 마주어의 뒤를 이어 런던 필 지휘자로서 첫 콘서트였죠.
제가 알기로 최근에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장기간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아는데 그중에서도 왜 런던 필을 선택했는지 궁금합니다.
질문 2
런던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너무 많다고 말하는 일부 사람들의 의견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5개의 전문 오케스트라가 있는데 런던 필과 당신 자신의 위치를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만일 그렇다면 그 자리는 어디쯤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시죠?
질문 3
근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대해 자주 거론되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에 대해 특히 런던 필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쪽에서는 50~70년 전과 비교할 때 음색의 차이라는 면에서 개별적인 특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른 이들은 오늘날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가능한 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질문 4
런던의 오케스트라들은 살아남기 위해 영국에서 연주회를 여는 것뿐만 아니라 연주 여행과 녹음, TV방송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하지만... 이 와중에 틀에 박힌 연주가 될 위험이 있다고 느끼십니까? 그리고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 5
그 오케스트라가 글라인드본에 오페라 오케스트라로 상주하게 된 것이 교향곡 레퍼토리의 소리나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까? 만약 그렇다면, 특히 어떤 점에서 그럴까요?
질문 6
음악감독으로서 처음으로 보여주실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그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또 이 바그너-베르크-말러의 순서를 만들 때 특히 어떤 생각을 하며 작업을 했는지 말해주세요.
질문 7
이 작품이 거의 연주된 적이 없기 때문에 특히 흥미롭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설명해 주시죠.
말러가 말년에는 거의 연주하지 않았던 오리지널 버전을 어떤 생각에서 연주하기로 결정했습니까?
...
결국 그의 처음 생각이 최선이었다고 보시나요?
...
그 작품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느낌들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준비할 때 당신이 접한 특별한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무엇이 그 음악적 어려움을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한다고 믿으십니까?
질문 8
매우 신중히 선정한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요?
연주 자체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단지 모든 것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신하기 위한 집중의 혼합입니까?
연주에는 일종의 부담감뿐만 아니라 음악적 즐거움도 수반되는데요.
이 두 요소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보십니까?
질문 9
런던 필이 기술적인 면에서 다른 오케스트라와 차별화된 연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다시 말해 당신의 박자나 음악적 특성, 해석상의 속도 등에 친숙하다는 사실만으로 다른 오케스트라와 하는 것보다 더 기민하게 연주할 수 있다는 뜻입니까?
질문 10
작곡가조차 표현하지 못했던 음악의 측면을 해석이 작품에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다시 말해, 해석 자체가 창조적 예술이라고 보십니까?
질문 11
오늘날 클래식 음악이 직면한 위험의 하나가 호텔 승강기나 식당 등 도처에서 끊임없이 접하게 된다는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오늘날과 같은 즉각적인 소통의 세계에서 이러한 보편적인 접근 가능성과 이용 가능성이 모두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이 타이틀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말러의 곡 탄식의 노래에 나오는 독창과 합창에 한글 자막이 실리지 않았다는 점 정도입니다. 영어 자막으로 볼 수 있긴 한데 텍스트가 민간 설화와 그림형제의 동화내용이다 보니 단문인 경우가 많아 단어가 막히면 도저히 뜻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영어 전자사전을 곁에 놓고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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