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비 [2018]

2019/02/20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제는 어른들이 여자애들에게 영화와 장난감을 팔아먹으려고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것까지도 뺏아먹기로 했구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잘 만들어줘서 고마워~

전쟁에서 위기에 몰린 오토봇은 하필이면 지구를 피신처로 삼는 바람에 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지게 될 위험에 빠지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오토봇과 디셉티콘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는 않습니다.

1980년대 말, 자신이 속해 있을 곳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는 10대 청소년 찰리의 생활에 들어오게 된 낡은 1967년식 폭스바겐 비틀. 알고 보니 말 못 하는 변신로봇이었습니다.
찰리는 기억을 잃고 곤경에 빠진 범블비를 숨겨주면서 둘 사이에 우정이 커져갑니다.
그러는 동안 군대와 디셉티콘은 범블비를 추적합니다.

이 영화는 어딘가 "아이언 자이언트 (1999)"와 닮은 점이 있지만 암울한 면을 걷어내서 좀 더 보기 편하고 대중성 있게 만든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랜스포머는 거대 메카닉 액션 영화였는데 이걸 가족영화스럽게 트랜스폼 했네요.

그래도 망해버린 트랜스포머 영화를 심폐소생시킨 작품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소련과 힘을 겨루던 시기이기는 했지만 여유로웠던 1980년대 말 미국 서부의 밝은 분위기가 잘 녹아 있어서인지 영화를 보고 나면 기운이 돋고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