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2015]

raker 2023. 4. 7. 21:01

2017/05/11

이와이 슌지 감독은 '하나와 앨리스 (2004년 작)' 영화를 마친 후에도 그 영화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영화를 하나 더 만들어 보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후속작은 두 주인공의 더 어린 시절을 다뤄보고 싶어 했기 때문에 실사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을 택해보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일본 애니메이션업계에 있는 지인에게 자문받기도 했는데, 실사 영화에 젖어있던 이와이 슌지 감독의 눈에는 일본 정통 애니메이션이 묘사하는 인물의 동작 특징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고, 반대로 이와이 슌지 감독이 테스트해 봤던 로토스코프 방식은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은 방식이었습니다.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이와이 슌지 감독이 직접 애니메이션을 배우고 기법을 익히고 개발해서 스스로 제작하기로 하기로 했고, 그로 인해 후속작 발표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이 고집한 로토스코프 기법을 사용한 덕분에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묘사되고 있는 인물의 동작과 다르게 묘사됩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물은 청소년기의 학생들을 보는 것처럼 구부정한 모습이 나오고 동작은 간결하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기존 애니메이션은 동작의 디테일을 생략하는 경제적인 선택을 했지만 실사 감독은 cost no object 방식으로 처리했군요. 심지어 몹씬에서도 로토스코프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로토스코프 방식으로 트레이스만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고려를 많이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배경 작화에 3D 기법을 사용한 것 같고 배경의 채도에도 신경을 써서 입체감이 잘 느껴지도록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얘기하면서 이런 애니메이션의 기법적인 면을 먼저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영화가 가진 추진력과 에너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겠지요. 거침없이 실행에 옮기는 두 주인공의 좌충우돌 모습을 보면서 빠른 결정과 과잉의 에너지로 차있는 청소년기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다 보면 정신없이 빠져들게 되는 버디 무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이후의 시기에 해당하는 '하나와 앨리스'(2004년 작)를 보고 싶어 지는데요... 안타깝게도 블루레이 타이틀은 절판되었습니다.

'영화, OTT 콘텐츠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2017]  (0) 2023.04.08
스타워즈: 로그 원 [2016]  (0) 2023.04.07
히든 피겨스 [2016]  (0) 2023.04.07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2017]  (0) 2023.04.07
신 고질라 [2016]  (0) 202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