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6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제네시스 프로그램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화성을 향한 수개월간의 항해 중에 우주대원의 리더인 사라 엘리엇이 임신이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신중절수술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시 되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화성 식민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가 떨어지거나 회사가 망해서 프로그램을 존속시키지 못하게 될 것을 염려한 제네시스 사장은 우주대원의 임신과 아이의 출생을 비밀로 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화성에서 태어난 아이 가드너는 지구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지구에 돌아와서 견딜 수 없는 신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태아기를 보내고 중력이 낮은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골밀도가 낮은 것뿐만 아니라 장기에도 문제를 가지게 됩니다)
16세가 된 가드너(에이사 버터필드)는 같은 또래의 지구인 툴사(브릿 로버트슨)와 채팅을 하면서 지구에 가고 싶다는 갈망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실행할 기회를 잡게 됩니다.
지구에 도착한 가드너는 툴사를 만나보기 위해서 감시를 뚫고 탈출하게 되고, 제네시스 사장은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보안 팀을 풀어 가드너를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툴사는 가드너를 도와 함께 도망치게 됩니다. 가드너는 위험을 무릅쓰고 지구에 온 이유를 달성할 수 있을지...
영화의 첫 부분에 잠시 '베를린 천사의 시'라는 영화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이것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이 영화의 기본 골격이 베를린 천사의 시를 차용한 것을 암시해 주려는 것 같습니다. 가드너가 지구에 오려는 이유와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다미엘이 타락하게 된 (천사를 포기하고 인간이 되기로 한 것) 이유가 완전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Sci-Fi의 모습을 빌렸지만 내용면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찾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사랑이 싹트기도 하는 어드밴쳐 로드무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른 입장에서 보기에는 툴사와 가드너가 충동적이고 불완전한 결정을 연속해서 나가는 모습이 조마조마해 보일 텐데요... 십대들의 시선에서 본다면 제법 흥미롭고 로맨틱하게 전개되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베를린 천사의 시를 미국적으로 잘 리메이크한 것 같거든요. 여배우 브릿 로버트슨도 은근히 매력 있는 것 같고요. 다만 영화의 눈높이를 질풍노도의 16살에 정조준했기 때문에... 노털 어른들이 영화의 진가를 잘 몰라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들었던 것은 제네시스 사장 역할을 맡은 게리 올드만이 맡은 배역에 비해서는 매력이 덜하다는 점입니다. 목소리에 힘이 없고 너무 늙은 느낌이라서요.
(늙어 보이지 않고, 공상가처럼 보이면서도 실무에 능할 것 같고, 가차 없이 단호하고 위험한 느낌을 주면서도 멋짐이 뿜어 나오는 배우를 썼다면 좋았을 텐데... 마이클 패스벤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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