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9/29
요즘 첩보물은 많이 진지해지고 악의 대상이 모호해진 것 같은데요... 영화 '킹스맨'은 악의 대상이 매우 선명하고 유치해서 오락물로 제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파워를 가진 사람들이 정부의 관료주의와 무능에 실망하여 사설 정보조직을 창설하고 스폰서해서 비밀활동을 하도록 한다는 발상이 신선하네요. 영국스러운 느낌이 퐉!
인류를 절멸시키려는 '밸런타인' 역을 맡은 사무엘 L. 잭슨의 경박하고 재수 없고 깐족거리는 미운짓은 이 역에 정말 제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가 출연해서 맛을 망친 모든 영화들을 단번에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일생일대 최상의 배역을 맡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에서 결원이 생긴 킹스맨 에이전트를 선발하기 위해 후보생을 수련시키는 것을 다루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옛날 쿵후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옛날 쿵후영화는 악당에게 희생된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응징하겠다면서 수련을 하게 되는데... 승부는 그저 영화의 클라이맥스일 뿐이고... 승부를 가리기 이전 과정인 수련 과정에서 관객들이 감정 이입이 잘 되어야 주인공이 원수와 승부를 가릴 때 제대로 감정 이입이 될 수 있습니다.
동료의 아들인 '에그시'의 멘토 역할을 하게 된 '갤러헤드'(콜린 퍼스)가 보여주는 에그시에 대한 응원과 애정 어린 꾸짖음은 정말 흡인력이 있었고 관객들이 이 영화에 빠져들게 했었던 것 같습니다. 콜린 퍼스가 없었더라면 그런 울림을 만들지는 못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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