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헝거 게임 모킹제이 part1 [2014]

raker 2023. 4. 6. 07:12

2015/08/27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소모되어 어수선한 데다가, 구심점 없이 겉돌고 불분명하고 어설프고 쓸데없이 길게 느껴지는 느낌을 주는 ‘헝거 게임’이 3부 ‘모킹제이 part1’까지 제작될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운데요… 어쨌거나 다행스럽게도 3부가 되어서야 비로소 분명한 저항세력의 실체가 드러나고 대결 구도가 형성이 되면서 영화에 몰입이 쉬워지게 되네요. 고인이 되어버린 필립 시모어 호프만이 영화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잘해줬던 것 같습니다.

3부에서는 캣니스가 모킹제이라는 저항의 심벌로 등극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전투가 일어나는 부분은 꼭 필요한 부분만 비추며 대부분을 심리전 과정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남북간의 긴장상태를 겪은 직후에 영화를 봐서 그런지 캐피톨의 75년 독재라는 설정이 낯설지 않네요. 영화상에서는 캐피톨의 대통령 스노우가 거짓과 비밀이 많으며 사실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남한의 대북방송 재개에 진저리 치는 이유도 비슷하겠지요. 캣니스는 단순한 민요풍의 노래를 읊조렸는데 이것이 선전방송을 타게 되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노래가 불려지고 가슴속에서 요동치던 시대가 있었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분명한 적이 있는 시대는 정말 구시대의 일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적, 직접적으로 가해하지 않는 애매한 적으로 둘러싸여 있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국가나 공권력이 국민을 제대로 지켜주고 있는지 확신은 없고...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서 분명한 대결 구도가 생기게 되어야 눈이 번쩍 뜨이고 가슴속에 불길이 일어나는 것 같고요, 가상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카타르시스를 맛보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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