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인터스텔라 [2014]

raker 2023. 4. 4. 20:11

 

2014/11/13
오, 이런!
정말 대단한 영화네요. 

크리스토퍼 놀런은 '인셉션'에서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더니만, '인터스텔라'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어마무시한 발상을 보여주었네요. 그리고 전율을 느끼게 하는 압도적인 영상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영화에 몰입하도록 도와주네요.

영화상에서 전직 우주인 쿠퍼의 딸 머피가 학교에서 정학당하게 되는 설정(수정 교과서에 실린 아폴로 계획의 폄하에 머피가 반항한 것)은 영화상의 배경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영화를 보는 미국인의 심기를 이 장면보다 더 불편하게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스크래치난 심기를 달래줄 수 있었던 것은 가만히 순종하면서 기약 없는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찾고 미래를 바꿔보기 위해 우주로 떠나게 된다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심리적인 동기의 면에서 봤을 때 이 영화는 대단히 미국적인 스피릿을 담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집을 뒤로하고 눈물지으며 운전하는 쿠퍼의 모습과 우주선의 카운트 다운이 오버랩되는 씬이 진하게 기억에 남네요.

광활한 우주를 담는데 중점을 두어서 그런지 몰라도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로봇 TARS의 생김새는 전혀 팬시 하지 않게 생겨먹었습니다. 하기사 매슈 매코너헤이, 앤 해서웨이처럼 멋진 연기자가 있는데 로봇까지 잘 생겨야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놀런이 안일하게 로봇을 설계한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러고 보니 TARS는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첫 장면에 나오는 묘비를 오마쥬한 것 같네요. 어쩌면 유인원에게 가르침을 줬던 그 우월한 존재가 TARS였다고 믿게끔 떡밥을 투척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영화에 나오는 나머지 소품들도 미국적인 느낌이 충만했습니다. 쿠퍼가 차고 다녔던 해밀턴 시계도 마찬가지였는데 이게 은근히 끌리는 맛이 있네요. 집에 TARS 로봇은 못 두더라도 해밀턴 시계라도 차고 다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ㅋ

이 영화는 스마트폰이나 TV화면으로 봐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영화관(아이맥스로 보면 더 좋을 것 같은데...)에서 관람해야 하는 영화입니다. '반드시 대화면으로 봐야 할 영화' 리스트의 상위권에서 오래도록 머무르게 될 영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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