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초한지-천하대전 [2011]

raker 2023. 4. 4. 20:04

2014/07/16

중국은 자국의 영웅호걸을 영화로 담아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대개는 영화적인 측면에서 어색하다고 봐야겠습니다. 영웅이나 황제의 존엄과 권위를 직접적이고 시각화하여 표현하려는 데에 강박감을 가지다 보니 균형이 무너지면서 드라마 측면에서 맛이 가곤 했습니다.

공자(주윤발)를 책략가로 표현하려 했던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 (2010)'는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색한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굳이 책략가인 부분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는 지도 의문이고 통일감이 떨어지는 나머지 일생을 다 담아내야만 되는지도 의문이었습니다. 영화 만드느라 사용한 자본과 보느라 보낸 시간 모두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조의 시각에서 관우(견자단)를 조명하려 했던 '삼국지:명장 관우(2011)'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생뚱맞은 시도였던 것 같았습니다.
유비가 막다른 길목에 놓이게 되었을 때 마지막으로 손을 벌려볼 수 있는 주유(양조위)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제갈량(금성무)을 보낸 '적벽대전'의 경우에도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 쓰잘 데 없는 디테일에 집착하다 보니 시간이 넘쳐서 '거대한 전쟁의 시작(2008)'과 '최후의 결전(2009)'으로 쪼개야만 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초한지-천하대전(2011)'에서는 항우(풍소봉)와 유방(여명) 양측의 책사 범증과 장량이 주인공이 되다시피 해서 어마무시한 책략을 구사하여 영화를 이끌게 됩니다. 굳이 엄청난 스케일의 무의미한 인마 살상 몹씬을 많이 넣지 않더라도, 메인 스토리가 아닌 부분은 시간이나 세부를 대사 한 마디로 과감하게 축소시킨다고 하더라도, 스토리가 흡인력 있게 구성되고 캐릭터가 흡인력이 있게 만들어지면 충분히 관객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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