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초동 AV 플라자 시청실에 방문해서 오디오 애호가들의 '꿈의 조합'이라 불릴 만한 시스템을 경험했습니다. 단순한 사운드를 넘어, 음악에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1. 시청 시스템 구성 상세
이번 청음에서 사용된 시스템은 각 분야 탑티어 또는 준탑티어급 컴포넌트들로 구성되어, 레퍼런스 급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구분 | 제품명 | 가격 (참고) | 비고 |
소스 | Tidal, 룬 | 룬 서버로 아이맥 (M 프로세서) 사용 | |
렌더러 & DAC | dCS Rossini APEX Player | 45,000,000원 | CD 플레이어 및 스트리밍 겸용 |
클럭 | dCS Rossini Master Clock | 14,500,000원 | DAC퍼포먼스 극대화 |
프리앰프 | Audia Flight Strumento No.1 | 37,200,000원 | |
파워앰프 | Audia Flight Strumento No.8 | 97,000,000원 | 모노블록 (총 2대 가격) |
스피커 | Wilson Audio Alexia V | 108,000,000원 | 개당 무게 140kg |
인터케이블 | Siltech Classic Legend 880iX (G9) | 4,872,000원 | DAC와 프리앰프 사이 |
인터케이블 | Siltech Crown Princess (S8) | 4,570,000원 |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사이 |
스피커 케이블 | XLO Reference 3 | 2,200,000원 | 싱글 와이어링 |
전원 | 멀티탭: 이소텍 V5 폴라리스, 파워케이블: 션야타 리서치 베놈 NR-V10 등 |
1,150,000원 $600 |
2. Audia Flight Strumento의 압도적인 구동력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Audia Flight Strumento No.1 + No.8 모노블록 조합이 Wilson Audio Alexia V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시너지였습니다.
이전에 같은 스피커에 연결하여 청취했던 Accuphase C-2900 + A300 모노블록 조합은 (훌륭한 앰프임에도 불구하고) 140kg의 거대한 Alexia V를 단단하게 장악하는 데 힘이 부치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는 Alexia V가 가지고 있는 잠재 능력을 제대로 끌어내기에는 상당한 출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입니다.
- Accuphase A300: 20개의 병렬 푸시풀 전력 MOS-FET를 갖춘 클래스 A 구동 출력 스테이지, 125와트@8옴, 250와트@4옴
- Audia Flight Strumento No.8: 클래스 A 전류 피드백 회로 (독자회로), 500와트@8옴, 1000와트@4옴, 2000와트@2옴
하지만 Audia Flight Strumento는 달랐습니다.
극도의 안정감: 140kg 스피커의 무게만큼이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구축했습니다.
유기적인 음악성: 저음이 둔탁하게 '동동거리는' 단조로운 소리를 내거나, 하모닉스를 흡수해 먹어버리는 건조한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들을수록 음악에 빠져들게 하는 깊은 몰입감과 함께 중역대가 허전해지지 않고 악기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만들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Audia Flight Strumento가 숨겨진 보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경하면서도 흠모할 수 있는 앰프 목록의 상단부에 올릴 수 있는 훌륭한 앰프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3. 소스단의 중요성: iMac Roon Server의 잠재적 아쉬움
이번 청음에서 소스단의 영향력 또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사운드코어 방문 시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는 소스단의 문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프런트 엔드)를 냉정하고 투명하게 드러내며 썰렁하고 비어있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반면, CAT 진공관 앰프는 소스단의 문제를 음악적 경험으로 감아내는 앰프의 '음악적 변조'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AV 플라자에서는 애플 iMac 신형 24인치 모델을 Roon Server로 사용했습니다. M 프로세서 기반의 iMac은 노이즈 발생 기판을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트려 기존 인텔 CPU 사용 아이맥 대비 노이즈 영향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전용 Roon Server(예: Intel NUC)'에 비해 오디오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AV 플라자의 아이맥 룬 서버로도 대단히 인상적인 음악적 경험을 했지만, 만약 전용 룬 서버를 도입하여 소스단의 안정성과 노이즈 관리를 최적화한다면, 이 시스템이 가진 잠재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4. 청음 후기 요약
Audia Flight Strumento는 압도적인 구동력과 더불어 음악적 뉘앙스를 놓치지 않는 탁월한 밸런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시청실에서 들었던 진공관 앰프 조합이 특정 스피커에 한정된 '대단한 시너지'를 보여줬다면, Strumento는 좀 더 범용적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구동력과 음악성을 모두 갖춘, '진정한 하이엔드' 앰프의 표본이었습니다.
물론 그 가격 또한 어마무시하지만, 지불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수긍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윌슨 오디오 알렉시아 V는 파워앰프만 제대로 물려준다면 일반적인 다른 스피커와는 다른 차원의 세상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알렉시아 V가 엄청나게 큰 스피커다 보니 실용적인 문제는 저 거대한 스피커를 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간이 거대하다면 알렉시아 V를 품을 수 있을 거고요. 그렇지 못하면 거대한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설치 경험이 많은 AV 플라자와 케이원 에이브이와 상담이 필요한 부분 같지만 그냥 제가 느꼈을 때는 AV 플라자 시청실 정도의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넓다 해도 공간을 채우는 데 전혀 문제없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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