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9년 린 DS플레이어를 도입했을 때부터 유무선 공유기와 GLV 리핑서버를 청취자 공간 쪽에 두고 오디오 시스템 가까이에 린 DS플레이어를 두었고 그 사이를 12미터 또는 그 이상의 길이를 가진 이더넷 케이블을 사용해서 연결했습니다.
이더넷 케이블은 초기에는 CAT5 막선/ CAT6 막선을 사용했고, 2010년에 오디오퀘스트 RJ45로 변경했고, 2013년에는 GLV Episode I으로, 2020년에는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로 변경했습니다.
(한동안 광케이블에도 관심을 가져서 여러 브랜드의 싱글 모드 SFP 광케이블 & SFP 광모듈을 테스트해 봤는데... 광전송은 아직 오디오에 적합한 제품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게 되었네요...)
2009년에 린 아큐레이트 DS 도입에 이어 2013년 브라이스턴 BDP-2를 도입했고 2019년부터는 뉴클리어스 플러스와 MSB renderer V2 모듈 (룬 엔드포인트 또는 룬 오디오 디바이스)를 도입해서 룬 환경에 입문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오디오랙을 치우고 오디오를 최대한 낮게 배치하면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재생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룬 스토리지(브라이스턴 BDP-2), 뉴클리어스 플러스를 청취자 쪽 유선라우터 근처로 강제(?)이동시켰습니다.
이런 스탈린스러운 아이디어에 따라 오디오 쪽에는 룬 엔드포인트로 사용하는 MSB renderer V2만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실험적인 구성은 곧장 평가를 받았어야 했으나...
당시에는 오디오 받침이 공백인 상태여서 오디오 받침을 도입하는데 신경을 쓰기에 바빴고요...
아르테사니아 오디오 플로어 플랫폼을 도입하게 되면서 거실 인테리어와 너무 멋들어지고 찰떡으로 어울리게 되면서... 재평가 같은 과정은 하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굳어지게 됩니다.
나중에라도 관습이라도 현 시점에서 적합한지 재검토해보기는 했어야 했으나... 그런 과정은 거치지 않고... 이런 실험적 체제의 음질적인 부실함을 보완하기 위해서 추가로 사용하던 네트워크 스위치를 MSB Renderer V2 주변으로 재배치시켜 주는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구성을 그대로 놔둔 채 네트워크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비용적으로 감당하기 버거워지게 됩니다.
저는 음질 개선에 대한 욕망이 워낙 커서 Ansuz PowerSwitch D3까지 도입하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기다란 선로로 인한 음질저하를 막기 위해서 동일한 제품을 추가로 더 둬야 한다면?
잠깐만요! 이러면 다 죽습니다.
지금까지는 검토를 소홀히 했더라도 지나간 일이므로 어쩔 수 없다 쳐도... 이제부터라도 정말 깐깐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 주 전 하이파이 클럽 유튜브 콘텐츠로 오디오 시스템 메이크 오버를 촬영하게 되었는데,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바람에... 2개로 분리된 재생 시스템을 한 군데로 합쳐보고 보고 싶었지만 시간에 쫓겨서 해보지 못한 것이 몹시 아쉬웠다, 꼭 시도해 보시길 권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던 지라... 이 부분도 염두에 두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다른 오디오애호가분들의 네트워크 시스템과 비슷하게 저도 Ansuz PowerSwitch D3와 Synergistic Research VooDoo Music Streaming Server를 DAC 주변으로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룬 재생에서 NAS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라서 네트워크 구성을 변경하는 데 자유도도 높아졌겠다...
위치를 변경한 후 결과는요...
소리에 힘이 붙었습니다.
무대도 꽉 차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300와트 모노앰프가 500와트 모노앰프로 바뀌기라도 한 것처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안수즈 파워스위치 D3와 시너지스틱 리서치 뮤직 스트리밍 서버의 위치를 변경한 후 달라진 것은
1. 네트워크 스위치와 렌더러 사이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12미터 길이)을 스킵하게 된 것
2. 전기아웃렛과 멀티탭으로 2개로 분리해서 사용하던 파워라인을 시너지스틱 리서치 파워셀 8 UEF SE에 하나에 통합하여 연결한 것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파워감이 좋아진 것이 제대로 된 방향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런 소리는 제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익숙한 소리가 아니었어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기는 했습니다. 이거 너무 세진 건가?!
더 익숙해지 전에 다시 이전 소리를 들어봐야겠다 싶어 자리 변경하고 음악 들은 지 10분도 안되어서... 안수즈 파워스위치 D3와 시너지스틱 리서치 뮤직 스트리밍 서버를 다시 원위치로 놓았습니다.
원위치로 놓고 나면 익숙하게 들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단지 10분 남짓의 짧은 경험이었을 뿐이었음에도 저의 뇌는 확실하게 좋아진 부분을 분간해 줬습니다.
그리고 원위치에 둔 세팅에서는 오디오 시스템이 나와줬어야 할 소리를 완전하게 내지 못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모자랐던 거니...
예를 들어 다이애나 크랄의 라이브 인 파리 (2002) 앨범에 실려있는 S Wonderful은
[원위치, 파워라인 분리]
인트로에 나오는 하이햇이 공간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비유하자면 촛불 여러 개의 밝기와 온기에 불과하다는 느낌입니다.
[변경위치, 파워라인 통합]
인트로의 하이햇이 공간에서 존재감을 잘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비유하자면 숯불에 손풍로를 돌리거나 송풍기로 공기를 불어넣어 숯불이 제대로 달아오른 밝기와 온기를 표현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피아노 곡의 경우에도
[원위치, 파워라인 분리]
피아노가 가진 에너지가 완전하게 튀어나오지 못하고 힘이 억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연주자가 100만큼 힘을 넣었을 때 재생음에서는 100이 다 나와주지 않는 상태)
연주자가 자신감과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연주하는 것처럼 들리게 됩니다.
[변경위치, 파워라인 통합]
피아노 한음만 들어봐도 악기가 가지고 있는 스케일이 제대로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피아노 바디의 울림까지 낱낱이 표현이 되는군요!!! (큰 음량에서만 들리는 게 아닙니다.)
연주자는 능수능란하게 연주하고 청취자는 연주자가 안내하는 음악에 빠져들기 쉬워집니다.
결국, 다시 안수즈 파워스위치 D3와 시너지스틱 리서치 뮤직 스트리밍 서버의 위치를 DAC 주변으로 변경했습니다.
이제는 확신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네요.
5년 전 오디오를 최대한 낮게 배치하면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재생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가정했는데, 그동안 경험에 의하면 이것만 가지고는 턱없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재생하려 한다면 우수한 오디오 제품 도입(특히 네트워크 시스템의 퀄리티가 좌지 우지 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을 근래 들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세심하게 옥석을 걸러낸 파워 라인 & 케이블이 좀 더 직접적인 기여를 하므로 이쪽을 중시해야 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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