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랫동안 오디오에 매달려 왔지만 사운드스테이지 재현 쪽보다는 임팩트 있는 에너지가 제대로 실릴 수 있도록 오디오 구성품을 넣고 빼고 조합하는 데 더 큰 중점을 두어 왔습니다.
그 이유는 자원은 제한이 있고...
저는 오디오로 피아노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게 해보고 싶은 욕망이 다른 것보다 더 컸고,
사운드스테이지는 레코딩 엔지니어가 주물럭주물럭 만들어 주는 부분에 불과하여 중요한 덕목이라고 여기지는 않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요,
아무래도 제법 큰 리스닝 룸을 가져야 제대로 해볼 만한데 저에게 주어진 공간은 그렇지는 않은 편이고요,
그리고 스피커의 위치를 마음대로 바꾸기도 어려운 점이 있다 보니...
사운드 스테이지, 이미징, 정위감 같은 것의 우선순위가 높지 아니었을 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형편이 더 좋은 환경이라면 오디오에서 사운드스테이지, 이미징, 정위감까지도 추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요.
저와는 다르게 오디오 시스템으로 표현되는 정위감에 엄청나게 민감하신 분도 만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시도를 해볼 수 있는 분들의 처지가 부럽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디오 하기가 더 힘들어지실 것 같다는 쓸데없는 염려가 들기도 하네요 ㅎㅎ)
아마도 그런 이미징과 정위감 재현에 대한 민감함에서 최종보스라고 할 수 있는 분은 FM 어쿠스틱스 사장 마뉴엘 후버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분의 오디오 설치가 장난이 아니라고 해요.
그러던 중, 얼마 전 하이파이 클럽에서 시너지스틱 리서치 부두 뮤직 스트리밍 서버를 리뷰하면서 서버를 변경해서 청취해 봤습니다.
사용한 서버에 따라서 사운드 스테이지와 이미징이 완전 딴판인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음악에서도 사운드 스테이지와 이미징이 명확하게 구분이 잘 되긴 했으나 잘못 표현된 부분에 대해 심각성을 느껴지지는 않았었는데 (앞서 설명했듯이 그런 쪽에 상당히 관대한 입장이다 보니...)...,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나 바이올린 피스를 연주하는 부분에서는 사운드스테이지와 이미징을 훼손하는 서버가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전까지 알고 있던 사운드스테이지와 이미징은...
첫째, 직접음과 반사음의 시간차이에 의해 두뇌에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론에서는 방에서의 청취자의 위치와 스피커의 위치가 중요한 변수가 되며 방 표면의 물리적인 상태도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이런 요소들은 소리의 중첩과 간섭에 주요 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오디오 재생시스템의 저역의 재생한계 역시 사운드스테이지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역이 충분하게 내려가면 사운드스테이지의 아래쪽 부분이 넓어지게 됩니다.
여러 가지 사례들이 있겠으나 가장 최근에 가장 선명하게 경험했던 것은 렐 T/5x 서브우퍼에 연결하기 위한 멀티탭 인입용 파워 케이블을 실텍 익스플로러 270P에서 실텍 클래식 레전드 880P로 바꿨을 때였는데요. 파워 케이블을 변경하기 전에는 단상 위에 사운드 스테이지가 펼쳐져 있었다면, 변경하고 난 후에는 단상이 없어지고 사운드 스테이지가 아래까지 쑤욱 펼쳐진 것을 느끼면서 신통해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역의 재생능력도 역시 사운드 스테이지의 높이를 결정하는 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디오 시스템의 재생 능력과 사용한 케이블 역시 오디오 시스템의 재생 능력을 제한하지 않았을 때만 사운드스테이지의 높이를 잘 표현해 낼 수 있습니다.
셋째, 디지털 오디오 소스기기는 사운드 스테이지의 앞뒤 거리를 표현하고 정위감을 표현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미세한 신호를 표현할 수 있을만큼 우수한 제품 설계가 필요하며, 마찬가지로 사용한 케이블 역시 오디오 시스템의 재생 능력을 까먹지 않을 때만 이런 표현을 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R2R 방식의 DAC는 정위감을 잘 표현하는 것이 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델타 시그마 DAC는 종종 정위감이 무너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바이올린이 기량을 내뿜는 구간에서 델타 시그마 DAC는 정위감이 와장창 흔들리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이런 것에 민감하신 분들은 델타 시그마 DAC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그밖에, 디지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따라서도 사운드 스테이지를 표현하는 것이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특성임피던스 75오옴(신호파형의 왜곡(distortion)이 제일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을 채택한 S/PDIF의 경우, 맹렬한 표현에 능하며 앞뒤의 심도를 표현하는 데 탁월한 우수함을 보이는 반면에 사운드 스테이지의 폭이라는 점에서 중앙 부분에 집중이 되어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한편, 특성임피던스 110오옴(특성임피던스 불일치 또는 터미네이션 되지 않은 연결로 인한 반사에 대해 관대한 스펙으로 알려지고 있는)을 채택한 AES/EBU의 경우에는 맹렬한 표현이나 심도표현에서는 최상은 아닙니다. 극한을 피하면서 살살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빡센 표현을 하고 싶다면 무조건 S/PDIF쪽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사운드 스테이지의 크기에서는 AES/EBU가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버가 사운드 스테이지 이미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지금까지 미처 경험해 보지 못했네요.
이번 리뷰를 통해서 디지털 신호를 처리하는 회로에서 어떤 부분이 심각한 잘못이 발생된 경우 이것이 DAC가 아날로그 복원과정에서 악영향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마도 위상정보를 엉성하게 재구성하도록 왜곡시키는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측정기로는 측정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측정해 보면 그냥 노이즈의 패턴으로만 특이한 점이 발견되고 있다 정도...) 오디오 업계에서 보유하고 기술은 아직도 관련성을 잘 찾아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청취결과와 측정결과를 인공지능에 학습시키면 금방 답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이런거 연구하는 나라 어디 없나요??
어쨌거나 시너지스틱 리서치 부두 뮤직 스트리밍 서버를 사용하면 사운드 스테이지, 이미징, 정위감 과목에서 찜찜해 할 일은 전혀 없겠더군요.
물론 안티포데즈 올라드라 서버를 사용하더라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광학 미디어를 사용한 디지털 오디오에서 손뗀지 15년이 되었는데... 많은 것들이 개선되는 것을 지켜봤고... 뛰어들기도 했다가... 한편으로는 여전히 기다리기는 중이기도 한데요 (건너뛰어야 할 것은 건너뛰어야 해서), 이제는 스트리밍 서버 부문이 본격적인 하이엔드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이전에 누릴 수 없고 경험할 수 없었던 수준의 음악 재생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즐길 준비 되셨나요? Are yo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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