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0
오디오 제품의 진동을 컨트롤하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이런저런 다양한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경험해가다 보니... 저는 그중에서 아이솔레이션 방법이 오디오용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라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른 방식에서 불만족스러웠던 점을 먼저 거론하자면...
진동 댐핑은 케이블의 쉴딩이나 룸 어쿠스틱의 흡음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세심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소리를 망쳐서 다른 수단으로 보완할 수 없게 만들 수 있습니다.
댐핑재질이나 구조가 특정 대역에 치우치면 재생음이 지나치게 엄격하고 답답하게 되고 디테일한 소리를 모두 날려버리면서 음악을 듣는 재미를 잃게 됩니다.
이렇게 소리를 망가트릴 경우 어떻게든 심폐소생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소리에 울림을 가미하는 액세서리를 사용하기도 하고, 저 역시 아주 잠시 그런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불과한 방법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은 울림을 더해주는 액세서리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울림을 더해주는 액세서리를 치워버리고 올바른 진동 컨트롤 방법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목재를 사용한 오디오 보드는 소리의 음색을 튜닝하는 방법이고 일정 수준의 오디오 시스템 까지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극한의 재생 시스템을 꾸려보기 위해서 다이내믹스 표현 폭을 최대로 유지하려고 애쓴 오디오 시스템에서 목재는 그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목재는 재생 주파수 대역에 제한을 주고 다이내믹스 표현 폭을 축소시켜 버리기 때문입니다.
목재 오디오 보드를 사용해서 함량이 떨어진 소리는 다른 수단으로 보완할 수 없습니다.
단일 금속으로 만든 오디오 보드는 고유주파수에서 강력한 링잉이 발생하여 소리를 망치곤 합니다.
금속에 댐핑 재질을 혼합하면 링잉이 완화되기는 합니다.
제품과 바닥을 커플링 하여 제품의 진동을 바닥으로 원활하게 통과시키는 것 역시 세심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소리를 망쳐서 다른 수단으로 보완할 수 없게 만듭니다.
스피커와 바닥을 커플링 하면 스피커에서 발생된 소리는 바닥을 울리고 다른 집으로 소리 공해를 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소리는 콘크리트 바닥에 포함된 골조와 금속 파이프에서 반사되며 그 반사된 소리가 다시 스피커로 침입하면서 스피커의 소리 재생을 간섭하게 됩니다.
세라믹 볼을 사용하여 제품과 바닥과의 접점에서 일부만 커플링 시키는 제품은 장단점이 확실합니다.
장점은 소리를 날카롭게 하지 않고 재생 대역을 희생시키지 않습니다.
단점은 엔벨로프를 제대로 재생하지 못합니다.
트랜지언트를 잘 재생하지 못하고 뭉툭하게 뭉개버립니다. 소리가 뒤로 자빠진 것처럼 들립니다.
Visceral impact 재생 능력이 저하되며 소리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물론 이 점에 대해서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기대 수준과 음악 취향상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들도 있으실 거라고 보지만...
적어도 극한의 재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입장에서라면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인 것은 확실합니다.
심각하게 망가진 소리를 낼 수 있는 부분인 셈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한편, 받침에 적정 무게가 명시된 제품은 아이솔레이션을 사용한 진동 컨트롤 제품입니다.
저의 위시 리스트에 Townshend사의 Seismic Isolation Podium가 올라가 있었는데요…
제가 사용하는 스피커 무게를 감안하면 Type 4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2600 파운드)라는 것과 제 스피커를 올려놓았을 때 외관상으로 그다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이네요... 그래서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Solid Tech사의 Disc of Silence를 스피커에 적용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스프링 장력에 변화가 생겨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지는 현상이 생겼고 장력에 따라 음질도 변화가 생깁니다.
오래 사용하지는 못했고 이전에 사용하던 제품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또 다른 대안으로 IsoAcoustics사의 GAIA라는 제품이 있는데...
제품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이보다 좋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유튜브에 소개되어 있는 제품 데모 영상이 신통치 않아 어떤 부분이 좋아지는지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자연스럽게 관심 대상에서 멀어지고 다른 부분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리뷰어 오승영 씨가 제작한 샘튜브 콘텐츠에서 스피커 발 비교를 다뤘는데,
여기서는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com/watch?v=Aklvzj8qJrk&feature=share
GAIA 모델은 아니었지만... 모양만 다를 뿐 동작 방식이 동일하므로 참고할만합니다.
이걸 보고 바로 마음이 동해서 레벨 스튜디오 2에 적합한 GAIA 모델을 도입을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레벨 스튜디오 2는 120파운드를 초과하지 않아서 가격이 덜 나가는 GAIA II 모델로 대응이 가능하네요.
GAIA I 가격이었다면 망설였을 것 같은데... GAIA II라 도입 즉시 결정.
다만 레벨 스튜디오 2는 1/2인치 13 규격의 볼트가 필요합니다.
이 규격 볼트는 GAIA II 표준 볼트 구성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구입 시 신청해야 합니다.
'스탠드, Feet, 오디오 보드 & 랙' 카테고리의 다른 글
IsoAcoustics zaZen I 사용시 취약 위치 알게 되었습니다 (0) | 2023.07.05 |
---|---|
레벨 Studio 2 스피커에 IsoAcoustics사의 GAIA II 도입 2 (0) | 2023.07.03 |
Solid Tech Disc of Silence HD를 사용한 weighting 방법 소개 (0) | 2023.07.01 |
파워앰프 스탠드 - 아르테사니아 오디오 Floor Platform 도입 (0) | 2023.07.01 |
파워앰프 스탠드 - 후보 조사 (0) | 2023.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