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0
아르테사니아 Exoteryc Decoupling 디스크는 원래 랙을 지지하는 스파이크 슈즈이지만 저는 이것을 스피커 스파이크 슈즈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진동 특성이 오디오 용도에 적합한 데다가 형상면에서도 완만한 아치형으로 두께가 얇아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진동이 중첩이 되지 않도록 나름 신경 써서 설계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순정으로 제공되는 연질 네오프렌 디스크를 사용하면 하모닉스가 망가지고, 순정으로 제공되는 테플론 디스크를 사용하면 원 신호와 관련 없는 주파수 대역에서 스스로 공진을 만들어내어 신호의 순도를 저하시킵니다.
그래서 저는 Exoteryc Decoupling 디스크 아래에 아무 디스크도 끼우지 않고 방진고무 위에 올려놓고 사용해서 순정 패드의 문제점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모닉스를 희생시키지 않고 멀쩡하게 잘 재생할 수 있고 불필요하게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재생체인을 좀 더 신경 써서 소리의 순도를 더 높일 수 있고 나 후에는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광채가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피곤해서 그렇게 들렸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예전부터 있었던 문제였지만 다른 부분에서의 소리 저하 문제로 인해 파묻혀 있었다가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향상되자 파묻혔던 부분이 드러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을 없애는 것은 정말 간단하게 할 수는 있지만 (특이한 특성을 가진 케이블 하나만 사용해도 시스템이 불투명해지게 되고 문제를 덮어버릴 수 있습니다. 사건을 은폐하고 진실은 파묻자 전략.) 저는 오디오 시스템의 특성을 불투명하게 만들어서 문제를 피하기보다는 문제가 난 부분을 찾아서 시정해 봄으로써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런 소리가 어디서 나오게 된 걸지 곰곰이 따져봤습니다.
케이블 중에 레퍼런스 시스템에서 비교해 보지 않은 것이 있다 보니 의심 대상에 남겨 두기는 했습니다. 언젠가 확인해 보리라...
그러다가 생각난 게 Exoteryc Decoupling 디스크의 테두리만 고무판에 닿아있다 보니 나머지 떠있는 부분에는 진동이 와글와글하게 있을 것이고 디스크 자체도 울 수 있을 것 같은 의심이 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심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 Exoteryc Decoupling 디스크 중앙의 파인 부분을 모두 부틸 고무로 메꾸기로 했습니다.
그랬군요. Exoteryc Decoupling 디스크가 몸체를 떨어 금속성의 청량감 있는 광채를 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부틸 고무로 채우고 난 이후에 자신의 소리를 덧붙이는 현상도 없어졌습니다. 부틸고무를 채웠음에도 재생음의 하모닉스는 망가지지 않았습니다. 불필요한 광채가 사라졌고 밀도감이 보완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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