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8
제가 지금까지 살펴본 AES/EBU 디지털 케이블은 스테이지가 넓게 형성되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앞뒤로는 공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밀도감도 그저 그렇다고 느꼈습니다. 양적으로는 푸짐하게 들리지만 펑퍼짐해서 음악을 현실감 있게 느끼게 하기에는 거리가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S/PDIF 디지털 케이블은 스테이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진 것처럼 느껴지는 편입니다. 그 대신 앞뒤의 공간을 표현한다거나 밀도감을 표현한다거나 강렬함을 표현하는 폭에서는 AES/EBU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느꼈습니다. 포만감은 약간 줄어들지만 음악을 현실감 있게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것을 선택하는지는 개인의 평가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S/PDIF가 제공하는 강렬함과 몰입감을 더 중시하고 있습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AES/EBU는 디지털 오디오 재생 체인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블랙캣 트론 AES/EBU 그 두 세계의 장점을 모두 결합시킨 신기한 특성을 가졌습니다.
AES/EBU 디지털 케이블이 여태껏 풀어내지 못한 난제를 풀어낸 점은 칭찬받아야 마땅한 부분이고 특출 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AES/EBU 디지털 케이블에 부정적인 저로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제품입니다.
통상적인 AES/EBU 디지털 케이블들이 퍼지고 모호한 소리를 내는 것은 제대로 특성 임피던스를 맞추지 못해서 신호의 반사가 일어날 때의 특성이라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트론 AES/EBU가 멀쩡하게 소리를 내는 비결은 제대로 특성 임피던스를 맞췄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납땜식 단자를 사용하면 특성임피던스를 맞추기 겁나게 힘들 텐데... 블랙캣에서 특성임피던스를 맞추는 비결이 뭘까 궁금합니다. 용융된 솔더를 쏴주는 수억짜리 레이저 솔더 제팅 장비를 샀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리고 해외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크리스 솜모비고는 최근 들어서 차폐재가 디지털 케이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게 된 것 모양입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트론에 제일 효과가 좋았던 차폐재를 적용했다고 하네요. 트론 AES/EBU 디지털 케이블은 이전 세대의 차폐재를 사용한(?) 트론 S/PDIF 디지털 제품에 비해서 드라이하게 들리는 부분이 줄어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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