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케이블 - 디지털 데이터 인터커넥트

어쿠스틱 리바이브 COX-1.0 PA 디지털 케이블

raker 2023. 6. 19. 21:44

2015-06-09 15:04:34


저는 브라이스턴 BDP-2를 메인 소스기기로 사용하다 보니까 이 제품 기준으로 봤을 때 소리의 완성도가 가장 높은 동축 출력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의 AES/EBU 출력은 다소간 풀어지고 응집력이 부족하게 들린다는 인상을 주며, USB 출력은 배경이 정숙하지 못하고 해상력이 떨어져서 소리를 거칠고 공격적으로 들리게 하는 편이지요) 브라이스턴 BDP시리즈에서 줄리엣 사운드 카드를 사용하는 한 이 테두리에서 달라지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제법 오랜 기간 동안 오야이데 DB510을 사용해 왔고 오디오퀘스트 카본 S/PDIF 케이블에도 의지해 왔지만 … 이 정도의 제품 수준으로는 제가 원하는 수준의 소리를 내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랜스페어런트 레퍼런스 XL 동축케이블 같은 역대급 제품을 연결하고 나서 10초만 들어봐도 아~~~ 하는 탄식이 나오게 되거든요. 몸에서 힘이 풀리고 몸을 가눌 수 없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something special 한 제품을 모시기에는 너무나 힘에 부치네요.

그래서 대안으로 왕성하게 오디오 케이블을 만들어내고 있는 일본 쪽 오디오 리소스를 사용해 보기로 하고 제품 리뷰나 수상 기록을 뒤져봤습니다. 그중에서 재료 구성에서 남다른 어쿠스틱 리바이브 COX-1.0 PA디지털 케이블을 선택해 봤습니다. 충진재로 비단을 사용하고 주름을 낸 구리관으로 쉴딩 했다네요. PCOCC-A선재를 사용한 구형 단종제품이라 close out 하는 제품을 싸게 인수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남들이 잘 찾지 않는 BNC-BNC터미네이션이라 파격 할인이 된 것 같네요.

하지만 소리는 완전 대박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케이블에서건 유사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는 상쾌한 소리였습니다. 유전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 특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케이블은 유전체의 선택에 따라 소리가 조여지는 것처럼 긴장감을 주는 경우도 있고, 허스키한 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흐린 날씨처럼 희뿌옇고 베일에 싸인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 케이블은 공기 같은 자유로움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을 둘러싼 현실적인 제약은 사라지고 신호만 전송된다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랜지언트 리스폰스는 매우 빠르고 다이내믹스의 폭은 매우 넓게 표현됩니다. 임팩트도 있고 배경은 소란하지 않습니다. 현악기 연주자가 보우잉을 할 때 어디에서 힘을 주고 어디에서 힘을 빼는지 설명하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바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여느 다른 케이블의 업그레이드를 해봤지만 디지털 케이블의 업그레이드가 좀 더 질적인 면에서 향상이 된다고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케이블 업그레이드는 불편하게 했던 부분이 그렇지 않게 하거나 가려져 있어서 알 수 없었던 것을 드러내어 알 수 있게 해주는 정도라고 한다면, 디지털 케이블의 업그레이드는 연주자의 능력이 향상되어 연주자의 놀라운 기량에 눈이 부셔 보이고 우러러 보이게 할 정도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