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케이블 - 디지털 데이터 인터커넥트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HDMI 케이블 (내돈내산)

raker 2023. 6. 18. 14:59

2014-10-17

HDMI 케이블로 브라이스턴 SP3 서라운드 프로세서의 숨겨져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HDMI 케이블을 동원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용한 플레이어는 오포 BDP-93NE를 커스텀 튜닝한 제품입니다. (오야이데 팔라듐도금 IEC 단자로 교체하고, PCOCC-A 단심선 그라운드선을 사용했고, 오리지널 발은 오야이데 INS-BS로 교체) 브라이스턴 SP3의 모드는 pass through였고 주로 CD로 재생해 봤습니다.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HDMI는 특별한 컬러를 가지고 있지 않는 편이라 할 수 있겠으며, 주파수 대역이 넓게 표현됩니다. 다이내믹스의 재현폭도 상당히 넓은 편이에요. 저역의 느낌은 부피가 큰 것처럼 느껴진다기보다는 깊이 있게 바닥까지 훅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스피커로 친다면 윌슨 오디오 샤샤라기보다는 레벨 살롱 2 같은 느낌이고 파워앰프로 치자면 크렐이라기보다는 핼크로의 느낌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HDMI 케이블은 고급 디지털 케이블이 갖춰야 할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우리치 폴리니가 연주한 쇼팽 발라드 2번(도이치 그라모폰, 1999)의 마지막 코다 직전에 나오는 제2주제 부분 프레스토 콘 푸오코, 포르테시모의 요란하고 소용돌이치는 듯한 거센 부분은 그야말로 연주자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에너지를 탈탈 털어 넣는 1분간으로 압축한 명량해전급 드라마라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후달리지 않고 끝까지 몰입할 수 있도록 잘 지탱해 주어서 만족했습니다. 이게 허물어지지 않아야 그다음에 나오는 아다지오의 코다가 가져오는 무시무시한 느낌이 살아날 수 있는데요... 앞에서 허물어져 버린다면 뒤의 코다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음악으로 감동을 받기는 어렵죠. 자신의 시스템과 잘 맞는 케이블을 선택하면 연주가 살아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연주자의 역량까지도 후줄근하게 비칠 수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액션 영화의 사운드도 좀 더 긴장감 있게 느껴지고 영화의 분위기가 곧바로 몸으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놀랍고도 무섭네요. 제 서라운드 시스템이 이런 무서운 능력을 갖추고 있었던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셋톱박스에도 좋은 HDMI케이블 연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좀 더 가다듬고 싶다는 의욕이 불끈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