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네트워크 시스템

아이패드로 IPTV 셋톱박스 실딩

raker 2023. 6. 27. 21:04

2018-09-16

스텔스 오디오 블랙 매직 V18 신제품을 받아보니 까랑까랑한 소리가... 새거 티가 나네요. 번인을 시키고 나면 단단하게 뭉쳐져 있던 소리가 풀려서 정상화되는 것을 알고 있어서 며칠간 IPTV 셋톱박스에 연결해서 신호를 흘려주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SMC사의 스위칭 허브를 추가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그 이후에 오디오 시스템의 재생음이 둔하고 희미해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스위칭 허브도 아니고 IPTV 셋톱박스에 스위칭 허브를 추가한 것인데 어째서 오디오의 재생음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요?
IPTV 셋톱박스와 TV는 HDMI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고, TV는 오포 UDP-205와 HDMI 케이블로 연결이 되어 있고, 오포 UDP-205는 아캄 AVR750 AV리시버를 경유해서 오디오 시스템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요... 이 모든 제품들을 이어주는 것은 그라운드 이겠죠. 그중에서 제일 품질이 떨어지는 (= 전원의 노이즈 플로어가 높은) 제품이 그라운드를 오염시켜서 소리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것 같습니다.

며칠 후 스텔스 오디오 블랙 매직 V18 번인을 마치고 나서 SMC 스위칭 허브를 제거했습니다. 

그러자 뻑뻑하고 흐릿하던 소리가 사라지게 되어서 이전의 상태로 원상 복구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계기로 IPTV 셋톱박스를 경유한  링크의 취약성이랄까 오디오 시스템의 허점을 알게 된 거라서 신경 써서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IPTV 셋톱박스에 랜 케이블을 제거했을 때의 소리에 비하면 랜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는 오디오 시스템의 윗대역의 소리가 수월하게 나온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랜 케이블의 쉴딩이 되어있지 않아 커먼모드 노이즈가 시스템으로 침입해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해 봅니다.
IPTV 셋톱박스에는 통신회사 설치기사님이 깔아준 CAT5급 UTP 랜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쉴딩이 안된 랜 케이블입니다. 쉴딩 되지 않은 랜케이블에 커먼모드 노이즈가 침입하게 되는데... 이런 커먼모드 노이즈는 트랜스포머로 노이즈컷할 수 있습니다. 이 방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어쿠스틱 리바이브 RLI-1 랜 아이솔레이터를 투입해 보기로 했습니다. 
껍데기도 홀라당 벗겨내고 플라스틱 단자도 텔레가르트너 메탈 단자로 교체한 하드코어 튜닝버전이라 그런지 개선이 되네요. 소리에 애매한 부분이 줄어들었습니다. 오리지널 어쿠스틱 리바이브 RLI-1에서는 이 정도까지의 완성도 높은 수준은 얻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일을 잘 마무리했다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상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무선 공유기 비교실험의 여파로 HP PS 1810 스위칭 허브에서 LED를 끄고 사용하지 않는 랜 포트에 전력이 아이들링 되는 것을 끄도록 설정해 봤습니다.

그 결과 스위칭 허브가 능력을 제한하고 있던 부분이 해소되고 오디오 시스템이 "투명"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자... 그동안 이상하게 튜닝해서 피하려고 했던 조치들이 티가나기 시작했고 그 조치의 장단점을 따져봤을 때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오버 조치한 것들은 예전 상태로 많이 되돌려 놓았습니다.


다시 민낯으로 돌아간 오디오 시스템을 보니 스위칭 허브의 개선 빨로 좋아진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좀 더 개선이 되어야 할 부분도 보이게 되는군요. 좀 더 안목이 넓어져서 보이는 것이라서 그간의 방황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제가 아쉬움을 가지는 부분은 포커스가 좀 더 잘 잡혀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포커스가 잘 잡혀있는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전원의 질 향상과 더불어 실드에 대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았고요.
전원 개선을 하기 위해서 제품을 주문해 두었으니 조만간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쉴딩을 하는 재료로는 느리고 iOS 업데이트도 안 돼서 사실상 폐물이나 다름없는 2011년식 아이패드 2를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알루미늄 케이스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내부는 다양한 형상과 재질과 무게를 가진 부품으로 차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걸 IP TV 셋톱박스 위에 얹어놓아 보는 겁니다. 사이즈도 넉넉해서 IPTV 셋톱박스 전부를 덮고도 랜 케이블 단자 부분까지 충분히 가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테스트 결과는 고무적입니다. 대단한 차이가 난다고 하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좀 더 포커싱이 잘 잡힌 소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오디오용으로 제품화된 다른 쉴딩재료에 비하면 윗대역을 막지 않는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 기특한 점입니다.
다른 회사의 태블릿 제품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는 데에는 애플의 노하우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