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네트워크 시스템

유무선 공유기에 DC iPurifier 투입

raker 2023. 6. 25. 18:09

2017-08-12

SPDIF galvanic isolation장치에 공급하는 전원 품질이 별로여서 효과를 보지 못하다가 DC iPurifier을 추가 투입해서 향상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DC iPurifier의 위력을 실감하고 나서 DC전원을 사용하는 다른 오디오 장치에도 추가 투입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우선 선택한 제품은 유무선 공유기입니다.

저는 2009년형 ipTIME N5004 유무선 공유기에 인터내셔널사의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 모듈에 알루미늄 케이스를 입혀 제작한 파워서플라이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워서플라이의 끝부분 DC 플러그 단자에 DC iPurifier를 추가했다가 빼기를 반복해 보면서 차이점을 확인하고 DC iPurifier의 특성을 파악했습니다.

DC iPurifier를 사용하면 부유물이 걷힌 것처럼 노이즈 플로어가 낮아지면서 소리가 선명해지고 최강음을 잘 재생하게 됨에 따라 다이내믹레인지가 넓어지게 됩니다. 딱 부러진다는 느낌입니다. DC iPurifier를 제거하고 나면 다시 매우 익숙한 소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도 일단 DC iPurifier를 경험하고 난 이후라 어떤 점이 어떻게 달라지게 들리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상태로 되돌아올 경우 다이내믹스를 표현하는 최대치를 빨리 끌어올리지는 못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이내믹스 표현 능력의 제한에 따라... 소리가 밀리고 레가토스럽다고 할지... 그런 재생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리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능력도 제한이 됩니다.

다시 DC iPurifier를 사용하는 경우 피아노의 최강음에 제한이 없이 재생할 수 있고 바이올린의 소리도 트랜지언트 재생능력이 좋아져서 좀 더 악기의 특성을 성실하게 잘 드러내게 됩니다. 기타의 핑거 피킹도 실제감이 극적으로 향상됩니다. 예상했던 것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소리 재생 능력이 상당히 진보하게 되었다는 느낌이네요.

하지만 이런 소리를 평생 처음 듣는 입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아서 틀렸다고 생각하고... 기존의 귀에 익은 시스템의 소리(그러나 실제로는 순간적으로 소리를 처리하는 능력이 달리고 반응이 느려서 사실상은 뭉개져 버린 저급 오디오 소리라고 할 수 있는)로 회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DC iPurifier를 사용한 이후에 재생음의 공간감이 향상되었고 authority는 훼손되지 않았지만... 반응이 전광석화처럼 일어나면서 번짐/뭉개짐 현상이 사라지게 되어 전체적으로는 소리의 두께가 얇아진 것처럼 여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고 나니 DC iPurifier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조건에서 브라이스턴 BDP-2에 랜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ipTIME N5004 유무선 공유기에 인터내셔널 리니어 파워서플라이 연결)와 아예 랜 케이블을 제거하고 들으면 나오는 소리와는 어떻게 다른 건지 원점에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미 네트워크 시스템 쪽에 여러 번의 조치를 해서 브라이스턴 BDP-2에 랜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와 랜 케이블을 제거했을 때의 차이가 최소가 되도록 해 둔 상태이긴 하지만... 작정하고 작은 차이를 신경을 곤두세우고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랜 케이블을 제거하고 들으면 소리가 블렌드 된 것 같은 점이 없어지게 되어서 정돈이 잘 되고 질서 있는 느낌입니다.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잘 교육받은 용어를 구사하는 것 같다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랜 케이블을 연결하고 들으면 인위적인 특성이 들러붙게 됩니다. 비유하자면 술을 살짝 걸친 상태가 된 것처럼 명확하게 처리하는 부분은 줄어들지만 그런 약간의 흐트러짐이나 블렌드 같은 것이 음악에 찰기가 있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교 결과를 정리해 보자면 기존 네트워크 시스템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전원부의 보이싱이 들어가 있는 상태여서 그것이 재생 시스템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해야겠습니다.

 

유무선 공유기의 파워 서플라이에 DC iPurifier를 사용하고 나니 네트워크 시스템의 전원부가 오디오의 음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단지 유무선 공유기의 파워 서플라이에 작은 제품을 추가했을 따름이지만 영향면에 있어서는 마치 파워앰프가 바뀌기라도 한 것처럼 소리에 미치는 영향이 컸습니다. (크렐 FPB300 파워 앰프가 소울루션 711 파워 앰프 경향의 소리로 바뀐 것 같다는...) 소스기기 쪽에 퀄리티를 높이는 것은 늘 그렇듯이 재생음의 순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