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6
이 영화는 허영만의 만화가 고스란히 영상으로 옮겨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람이 깊은 곳에 간직한 감정과 그것과 뗄 수 없는 맛과의 인연을 스토리로 연결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허영만표 스토리가 충실하게 전개됩니다.
그리고 허영만이 식객을 연재하면서 간간히 긴장감을 주고 싶을 때 사용하던 맛대결 구도가 동원되었고요...
식재료를 마련하느라 사라져간 방법까지 동원하고 혼신의 열성을 다해 대결을 준비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당연히 빼먹을 수 없겠지요.
그리고 음식!
또한 음식솜씨 못지 않게 대단한 요리사들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여전합니다. (그러고 보니 대장금도 요리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실력이 아주 뛰어났었죠)
그리고 여러 명의 정감있는 캐릭터들. 심지어는 건달들도 미워할 수 없게 묘사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영화는 그런 허영만 식객만화의 틀을 벗어나지 않고 원작의 느낌이 살아나도록 잘 뒷받침해 준 것 같습니다.
무리스럽게 과장한 부분도 없었던 것 같고요.
물론 성찬의 개인사 부분은 원작과는 다소 달랐기에 스핀오프라 해야겠고요...
그리고 순전히 영화적인 느낌으로 봤을 때는 한국영화 같으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일본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일본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감정보다는 이 영화의 주인공 감정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진수가 영화상에서 있으나 없으나 별반 차이가 나지 않게 다뤄진 점도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영화면에서 큰 성공을 가져오지는 못해서 향후에 식객이 더 영화화 될 수 있을지 불분명해졌고... 원작 만화도 신문 연재가 끊기면서 서둘러서 끝을 내게 되었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예전에는 신문이 문화를 창조하는 예술가들의 활동 기반을 제공해 주고 문화창달을 하는 장을 만들었었는데요...
그냥 시대가 바뀐건지... 아니면 허영만 화백이 미운털이 박혀서 그렇게 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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