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야타 리서치 알파 NR 파워 케이블 (내돈내산)

2019/04/21

예전부터 션야타 리서치의 파워 케이블은 VTX라는 독자적인 스트랜드 구조를 가지며 여타의 케이블 회사와 완전히 다른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션야타 리서치의 파워 케이블은 선재의 두께 총합은 엄청 굵고 외관 역시 엄청 굵지만 그에 비해서 케이블은 구부러지기 쉬웠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굵기에 부합하지 않는 파워감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트랜스포트용으로는 환상적이지만 다른 곳에는 왠지 잘 맞지 않는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곤 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트랜스포트 격에 해당하는 브라이스턴 BDP-2를 염두에 두고 션야타 리서치 알파 NR을 들인 것이라 파워감이나 이런 부분에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브라이스턴 BDP-2에 연결했을 때는 소리가 점잔해지고 격식을 차린 것처럼 들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알파 NR버전은 Noise Reduction을 하는 CCI filter system이 들어가 있는데 Noise Reduction이 too much라 그런 모양입니다.

그런데 오디오는 매칭이라고... 션야타 리서치 알파 NR파워케이블이 제품의 잠재능력을 극대화시킬 때도 있더군요. 
리니어 파워서플라이로 개조한 오포 BDP-93 Nuforce Extreme Edition 플레이어에 연결하고 나면 노이즈 플로어가 극도로 낮아지면서 잘 들리지 않던 미세한 음의 표정변화가 들리게 되었고 파워를 핸들링하는 능력이 현격하게 신장되어서 보컬의 폭발적인 성량을 제한 없이 표현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제품이 업그레이드된 것처럼 이전에 볼 수 없던 능력을 얻게 되었네요. 참고로 이전에 사용하던 파워 케이블은 안티 케이블 레벨 3이었습니다.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션야타 리서치 알파 NR 파워케이블을 벽체용으로 연결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제품이라면 벽체와 멀티탭 사이에 연결하는 용도로 사용해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긴 했지만 이전 제품들이 심어놓은 이미지 때문에 확신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벽체용으로 사용하고 있던 안티 케이블 레벨 3 파워 케이블을 빼내고 션야타 리서치 알파 NR 파워 케이블을 연결했습니다.

파워감의 부족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게 웬일이래. 

저는 예전부터 션야타 리서치 파워 케이블이 공통적으로 파워감이 떨어지는 것이 VTX 구조를 채택했을 때의 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제품은 그 방식이 가진 단점을 극복해 낸 것 같습니다. 
이제는 VTX 구조를 채택했을 때의 장점만 누릴 수 있게 되었네요.
하지만 션야타 리서치 알파 NR 파워 케이블을 변경했을 때의 효과의 폭은 벽체용으로 사용할 때보다는 오포 BDP-93 Nuforce Extreme Edition 플레이어에 사용할 때가 비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제작사는 벽체용 파워 케이블로는 필터링 기능이 제거된 EF 파워코드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Noise Reduction 기능을 장착한 Shunyata Research Alpha NR 파워 케이블이 오포 BDP-93 Nuforce Extreme Edition 플레이어에서는 환상적인 결과를 가져왔지만 브라이스턴 BDP-2에서는 그러지 못했던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오포 BDP-93 Nuforce Extreme Edition 플레이어의 파워 서플라이에 노이즈 억제를 하는 필터 기능이 제거되어 있고, 브라이스턴 BDP-2에는 파워 코드 인입단에 노이즈 필터가 달려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해 봅니다. 
노이즈 억제 기능이 제거된 제품에서는 노이즈 억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알파 NR 파워케이블이 꼭 필요한 역할을 보태주었고, 이미 노이즈 억제 기능이 장착된 제품에서는 알파 NR 파워케이블이 가지고 있는 노이즈 억제 기능이 중복되면서 필터링이 과잉일 때 나타나는 악영향을 끼친 결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추정이 맞다면 브라이스턴 BDP-2에는 노이즈 억제 기능이 달려있지 않은 파워 케이블을 사용했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