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6
818을 장만하고 얼마 후 V2 업그레이드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사용자가 아니었더라면 '소리 좋아지겠네' 했을 테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열받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차츰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818이 정점에 있는 DAC에 비해서 미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으므로... V2에서 좋은 방향으로 음질이 개선된다면... 정점에 있는 제품과의 간격이 줄어들게 될 것 같았습니다. 일단 그렇게 생각이 드니 그다음부터는 기대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단 하나. 그 효과를 간증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
시간이 좀 더 경과되어 V2업그레이드 키트가 수입이 되었고 V1과 V2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신 분이 있어 여쭤봤습니다.
한 분께서는 '일반적인 디지털 오디오에서 고정밀 클럭으로 바꾸면 포커싱 해상력 디테일은 좋아지지만 소리가 건조하거나 메말라지는 건조한 톤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V2에서는 그런 톤의 건조현상이 없으면서도 해상력이나 기타 클럭 개선의 장점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셨고,
또 다른 분은 '고역의 뻗침이 좋아졌고, 포커싱과 투명도가 좋아졌는데 다만 잔향이 줄은 듯하다'라고 하시네요.
저도 V2로 업그레이드 하게 됩니다.
V2는 마스터 클럭의 정밀도가 향상되었다고 하고 (V1 대비 지터가 40% 감소되었다고 하네요) 음질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을 받아오던 USB 입력이 새로 교체되었습니다.
오실레이터를 교체하려면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대공사가 되겠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MHR 스피커 출력이 있는 카드에서 마스터 클럭을 생성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V1에서 V2로 변신시키는 데는 하드웨어적으로는 두 장의 기존 카드를 뽑고 새로운 카드 두장으로 대체하는 것 그리고 기존 카드를 다른 위치로 옮겨 꽂는 것으로 끝난다고 하네요.
물론 그 이후에 펌웨어를 업데이트시켜 줘야 변신이 완료되지만요.
V2로 업그레이드를 마친 제품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1) 외견상으로 후면의 보드 입출력 단자 위치가 변경되어 있습니다. (V1의 경우 아날로그 입력 보드 바로 옆에 디지털 입력 보드가 붙어 있는데 V2는 아날로그 보드 옆에 공간이 생겼습니다.)
(2) 제품 뒷면에 부착된 길이 4~5cm 정도 되는 크기의 종이 스티커에 818 V2로 명기되어 있습니다.
(3) 제품을 켰을 때 디스플레이에 '818 V2'라고 표기됩니다.
이 정도면 V1과 V2를 어렵지 않게 분간할 수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V2로 변경하고 나니 V1 대비 좀 더 정교하고 정숙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dCS 드뷔시 DAC을 듣다가 Linn Klimax DS를 들었을 때처럼 현격한 격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 818 오디오 코어를 ID41 입력(MDMS 또는 술루스)에 의존하지 않고 USB DAC처럼 이용하거나 S/PDIF 입력이 있는 일반적인 DAC처럼 사용하고 있는데요... V2에서 사용하는 ID29 카드(USB입력)는 호환성과 인식면에서도 개선된 것 같습니다. V1시절에 사용하던 ID28 카드 (USB입력)의 경우 J River Media Center의 세팅을 못 알아먹곤 했거든요. ID29 카드는 세팅을 잘 알아듣고 그대로 동작합니다.
V2의 ID29 입력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객관적으로도 음질이 분명하게 업그레이드되었고 음악을 표현하는 능력 면에서 '연주자의 기척이 느껴질 정도'로 음악의 표현력이 향상되었습니다. 흐흐 어째 스테레오사운드에서 보던 표현 같죠? 어쨌거나 음악을 듣는 맛이 좋아져서 계속 음악을 듣게 만드네요. V2로 가면서 정점에 있는 DAC과의 간격이 좁혀진 것 같습니다.물론 이렇게 될 수 있었던 데에는 V2 뿐만 아니라 트랜스포트 역할을 하는 컴퓨터 쪽에서 실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J River Media Center에서 JPLAY5b를 사용하지 않고 Meridian 818V2에서 제공하는 ASIO 드라이버를 설정한 상태에서 재생시켜 보면 정상급의 소리에서 간격이 느껴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지요. '오 친구여, 그 소리가 아니요!'
메리디언 818 V2는 파워코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고역이 막힌 특성을 가진 파워코드를 물려놓으면 딱 그만큼 밖에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여력이 생긴다면 좋은 특성을 가진 파워코드를 사용하실 것을 권합니다.
PS.
Windows 8 64비트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난 이후에는 JPLAY를 사용하지 않고 ASIO 드라이버만 사용해도 소리 품질이 저하되지 않더군요. (20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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