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라인 액세서리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링크 MM2 파워 케이블 (내돈내산)

raker 2023. 5. 19. 08:21

2010/08/12
Linn Akurate DS에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링크 MM2이 효험이 있다는 소문에 혹해서 트랜스페어런트 케이블에서 제공하는 앰네스티 보상교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따라가 봤습니다.

맨 첫날에는 막혀있는 소리가 났지만 이틀 내내 뺑뺑이 돌리고 나자 뭉쳐지게 들리던 부분이 사라지기 시작했고요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격하게) 빨라지며 한 꺼풀 가려져 있던 막이 사라지고 투명해진 것처럼 들립니다.
예상했던 대로 소리가 나와주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소리가 필요이상으로 팽팽하게 들리게 되었습니다. 파워코드를 바꾸고 나서 기존의 진동대책을 달리 적용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파워코드는 트랜지언트 특성이 느린 편이어서 이것을 보상해 주고자 Akurate DS 아래에 금속콘을 받쳐두었는데요... 느긋하게 들리는 파워코드에 금속콘으로 진동대책을 처리하면 소리는 적당한 스피드로 나와 지루하지 않았지만 소리의 일부는 까스랑대는 면이 남아 있습니다. 까스랑댐을 줄이려고 금속콘을 빼버리면 소리가 느슨하게 들려 음악이 따분해지는 문제가 생기게 되었기 때문에 금속콘을 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링크 MM2을 물리고 나서는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향상되어서 진동대책으로 사용했던 금속콘의 단점이 많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금속콘을 제거하고 오리지널 발로 받쳤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금속성의 거슬리는 소리는 없어졌는데 소리가 밋밋하게 들리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Akurate DS 아래에 제가 자주 시도해 보는 약방의 감초 바이브라포드를 받쳤습니다. 그리고 파워코드가 흔들거리는 것을 막고자 파워코드의 IEC플러그 아래쪽에도 바이브라포드를 겹쳐서 괴어두었습니다. 그렇게 두고 하루 정도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결과는...
소리의 디테일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가 잘 표현이 되어서 비로소 소기의 목적을 이룬 것 같습니다. 파워코드가 연결한 제품가격의 1/4 수준이라는 당황스러운 예산배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으로 얻어낸 결과가 좋아서 선배님들의 실험을 따라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이후로 3주일 이상 계속 뺑뺑이 돌리고 나서는 완전히 제 궤도에 올라가서 음악의 표현력이 물이 오르게 되었습니다. 린에서는 파워서플라이를 잘 설계해서 파워코드의 영향이 없다고 역설하지만 제가 들어본 결과로는 대한한국의 극성스럽고 실험적인 사용자들의 명백한 승리로 여길만 합니다. 린에서 AIFF대신에 FLAC을 표준으로 밀고 있는 것을 보면 예전부터 대충 감은 잡았습니다만서도...
린이 못하고 허술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열렬한 애호가들의 정성이 극도로 까탈스럽고 치밀하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