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08/15
지난번 High Perfromance Power Link에 가능성과 함께 아쉬움도 가진 터라 상급기인 Power Link Plus도 구입했습니다. 위의 사진과는 달리 플러그는 220V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은 그보다 더 윗급인 Power Link Super와 같은 사양인데 네트워크만 없는 것입니다. 저는 네트워크가 달린 케이블을 기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킴버 팔라디안이나 MIT 오라클 AC2파워코드는 네트워크가 달리지 않은 제품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능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가 네트워크가 달린 Power Link Super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제가 이미 여러 가지 수동소자를 집어넣은 PS Audio Power Quintet를 가지고 있어서입니다. 값이 확 올라가지만 않았더라면 Super를 구입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간에 이번 비교에서는 에어 K1-Xe에 연결해서 케이블 간에 어떤 점이 차이가 있는지 보기로 했습니다. 비교대상은 동사의 하급케이블 High Performance PowerLink, 막선 그리고 인지도가 있는 업체의 100만 원대 제품을 빌려서 들었습니다.
막선
전체적인 밸런스는 훌륭한 편이며 특정 대역을 강조한다거나 대역이 좁아져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한편 소리를 불분명한 구름 떼처럼 어떤 것이 덮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형적인 서울 하늘의 느낌과도 비슷한 것 같군요. 그리고 고급제품처럼 음악의 콘트라스트가 분명하게 표현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조심스럽게 음영이 실려져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막선을 신뢰해 와서 평상시에는 잘 인지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고급제품들과 비교하다 보니 음악의 격한 부분에서는 거칠고 독하게 표현해 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주는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악은 아니고요 훌륭한 기본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0원짜리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단점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흠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미덕을 가진 염가형 제품으로는 오디오플러스 SEC8502 스피커 케이블이나 카나레의 디지털케이블이 떠오릅니다.
Transparent High Perfromance Power Link
격하게 나오는 부분을 잘 매만져서 큰 탈 없이 내준다는 것, 애매한 부분을 분명하게 정리해서 소리 내게 해 준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저역 쪽의 개선이 눈에 띄는 반면 미묘한 표현에서 다른 제품들에 미달합니다. 막선을 듣다가 이것을 들으면 스모그가 걷히고 소리가 짙어졌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Transparent PowerLink Plus
복잡하고 격정적인 부분에서도 들뜨지 않고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아 음악 표현의 한계를 극한으로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10 AWG나 되는 굵기 때문에 파워앰프에 써야 적합하고 프리앰프에는 과해서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프리앰프에서도 파워케이블의 용량을 무시해서는 안 되겠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기공급용량이 부족하면 연결한 제품의 밑천이 간혹 드러나게 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는 연결장치에게 밑천이 드러나는 적이 없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하급기에서 불안정했던 envelope재생이 완전하게 재생되었고 유려한 음악의 흐름을 낼 수 있습니다. 유려하다고 해서 재미없는 소리라는 것은 아니고요 음악의 열기와 스파클링을 과감 없이 잘 전달합니다. 소리의 음색이라는 면에서 좋았다면 최상의 제품으로 등극할 뻔했습니다. 영상으로 비교하자면 hue가 만점은 아닌 것 같군요. 아마도 이 부분에서 취향이 엇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급 제품
디테일은 아주 뛰어났고 질감은 매끄러워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다이내믹 레인지가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막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막선은 거칠고 소란스러울지언정 음악의 추진력을 표현하는 제약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지요. 엘레강스한 매력을 위주로 하고 강 건너 불을 보듯이 관조하는 것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나 야생마 같은 오디오 제품을 다스리고 싶어 할 때 사용할 용도에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의 비교청취를 통해서 알게 된 점은 주거환경에서 RFI의 영향이 심하다는 것과 전원 케이블에 실드를 잘하면 소리를 많이 해치지 않으면서도 이득이 많이 볼 수 있겠다는 점입니다.
Transparent PowerLink Plus는 제 값어치를 톡톡히 잘 해냈습니다. 현재는 이 제품을 PS Audio Power Quintet의 앞단에 연결하는 용도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박스가 달린 상급기는 어떤 특성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되는군요. 따로 전원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분이라면 아마도 plus보다는 super에서 제대로 재미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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