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4
핼크로 DM38은 스테레오 파워 앰프입니다.
이 제품 역시 형님 모노블록과 마찬가지로 소리는 끝내줍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질감 위주라거나 밀도감이 있는 딴딴한 소리를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이런 인공적인 맛 대신에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주지요. 오디오 불모지라고 생각했던 호주에서 이렇게 좋은 오디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아주 놀랍습니다.
DM38은 180와트밖에 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파워가 부족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에다가 레벨 스튜디오1 또는 스튜디오 2 같은 스피커를 딱 물려주면 아주 최고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키가 아주 큽니다. 검정색 핼크로 DM38 파워앰프를 본 사람들이 스피커인 줄 알고 "아니요, 저는 스피커를 사러 온 게 아니고 앰프를 찾는다니까요"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디자이너가 좀 신경 써줬으면 좋았을 텐데 모노블록에 사용한 케이스를 그대로 쓴 모양입니다. 모노블록인 경우라면 스피커 옆에 한 짝씩 붙여놔 주면 되겠지만 스테레오 파워앰프는 가운데 떡하니 버티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한쪽으로 밀어놓기도 어째 이상합니다. 한쪽으로 치워둔다면 랙 옆 그리고 스피커 뒤쪽에 두어야 될 것 같군요.
제품의 키를 줄였으면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리 면에서는 이것보다 못한데도 잘 팔리는 의문의 제품들도 있고 하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키가 큰게 핼크로 사운드의 비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오디오 신호는 전계로부터 영향을 받고 자계에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전계는 쉴딩으로 쉽게 차폐가 되지만 자계는 거리를 떼어놓지 않고는 어떻게 해결할 방도가 없습니다. 마크레빈슨의 레퍼런스 모노블록 파워앰프들은 맨 윗부분에 오디오 신호가 흐르는 기판을 두고 아래쪽에는 컨트롤 회로가 있는 기판이 있고 그 아래에 전기를 공급하는 부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기를 공급하는 곳에서 자계가 발생하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힘이 약해져서 오디오 신호가 흐르는 기판에 도달할 때쯤이면 이미 많이 줄어든 후라서 오디오 신호가 자계에 의해서 영향받는 것이 줄어들게 됩니다. 핼크로 파워앰프도 위쪽에는 오디오 신호를 다루는 부분이 수납이 되어 있고 아래쪽에는 전기를 공급하는 파워서플라이 부분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두 부분의 거리가 떨어져 있어 오디오 신호를 다루는 부분이 전자계에서 영향을 덜 받게 되어 있습니다. 핼크로 파워앰프는 한 가지 더 미스터리 한 부분이 있습니다. 스위칭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하지만 어마어마한 부피의 전원부를 채용하고 있지요. 이것도 좋은 음질을 가지는 비결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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