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리뷰 - 기타

온쿄 TX-NR905에 내장된 룸 코렉션 기능 (내돈내산)

raker 2023. 5. 18. 08:51

2008/10/21

AV프로세서나 AV리시버에 내장된 Audyssey EQ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오디세이 EQ는 AV와 관련한 여러 포럼에서 빠짐없이 회자되고 있는 룸 코렉션 솔루션이어서 호기심과 기대가 많았습니다. 다른 EQ와 다른 점은 (1) 전대역에 걸친 타이밍과 주파수대역의 보정을 해준다고 주장합니다. (2) peak를 보정할 뿐만 아니라 dip(null이라고 하기도 부르기도 함)도 보정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dip을 보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3) 여러 위치를 측정해서 측정한 자리에서 주파수 특성이 나빠지지 않도록 보정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4) Dynamic EQ가 지원되고 (5) Dynamic Volume을 지원한다. 요렇게 꼽을 수 있겠습니다.

오디세이EQ 첫경험
이 장치에 대한 처음 경험은 Audyssey MultEQ XT/Dynamic EQ/Dynamic Volume을 지원하는 데논 AVP-A1HD AV프로세서 청취세션에서였습니다. 이 제품은 위상 기능을 체크하는 기능도 있었고 EQ옵션도 다양해서 취향별로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고 보정 전후를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지원해주는 등 복잡하지만 아주 멋있고 매력적인 장난감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실무로 들어가 보니 측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스피커의 위상 기능 체크해보는 과정에서 측정하고 계산하는 동안 기다려야 했고 몇 번을 시도해 봐도 시원스레 패스되지 않아서 진도를 나가지 못해 애먹었습니다. 이렇게 세팅과정에서 진을 빼서인지 정작 오디세이 EQ를 켜고 끈 것의 차이를 비교해서 들을 때는 피곤해져서 집중력을 잃고 말았고 Audyssey EQ에 대한 별다른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몇 달이 지나서 Audyssey MultEQ XT를 지원하는 온쿄 AV리시버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홈그라운드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오디세이 EQ를 경험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습니다. 데논 AV프로세서가 설치되어 있었던 공간은 충분히 넓은 공간이어서 (14평 정도 되는) 정재파로 시달릴 일이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고, 제 거실은 벽과 벽 사이가 좁고 60Hz부근에서 정재파가 있는 상황이어서 좋은 테스트 환경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온쿄 TX-NR905에 내장된 오디세이 측정과정
룸 보정을 위한 측정은 매뉴얼을 펴놓고 차근차근 수행하니 어렵지 않았습니다. 스피커의 위상은 체크하지 않더군요. 그건 아마도 온쿄에서 사용자가 헷갈릴 부분은 건너뛰도록 설정해 놓은 것 같습니다. 그덕분에 골탕먹지 않고 단번에 측정이 끝났습니다. 측정 결과를 보니 서브우퍼의 거리가 다르게 나왔습니다. 그건 아마도 서브우퍼에 내장된 위상 조절기를 돌려놓은 상태였기 때문인것 같네요. 파라메터 계산을 하고 설정값을 저장하고 난 후에 마이크를 빼니 자동보정설정에서 나올수 있었습니다.
온쿄 AV리시버의 메뉴에서 오디세이 EQ부분을 찾아 설정하려고 보니 달랑 Audyssey on/off만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보정 전후를 보여주는 고해상도 그래픽은 지원하지 않네요. Dynamic EQ나 Dynamic Volume기능도 제외되어 있습니다. 온쿄에서 오디세이 EQ구현을 심플하게 한것 같습니다.

사용환경
오디세이EQ를 청취 결과에 대해 알려드리기에 앞서 저의 사용제품과 설정상태를 설명해야 할것 같네요. 제가 사용하는 서브우퍼는 레벨 퍼포마 B15이고요 서브우퍼에 내장된 3밴드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를 사용해서 큰 PEAK를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오디세이를 켜고 끄고 하더라도 저역에서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점은 없을것 같군요. 이 부분에서 일반적인 사용자의 장치나 환경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저도 그 부분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어떤 디지털 룸 코렉션 솔루션을 사용하더라도 저역은 콘트롤이 될 것이 분명한 사실이니 별다른 점이 있을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오디세이EQ에 대해서 궁금했던 것은 전대역을 대상으로한 EQing이 어떤 현상을 가져오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지요.

오디세이 EQ 청감상의 느낌
오디세이 EQ를 켜면 예상하시듯이 대역 밸런스가 잘 잡힌 소리가 됩니다. 오디세이를 사용하더라도 소리의 품질이 심하게 저하되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악기를 재생한다거나 하는 음악 장르에서는 생동감이 사라지면서 침울한 분위기로 변하더군요. 그래서 영화에서는 괜찮겠지만 음악용으로는 약간 부족한것 같다는 게 제가 가지게 된 오디세이EQ의 인상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음악전용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이퀄라이저인 아큐페이즈 DG-38의 경우에는 음질적인 면에서 저하되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두 제품은 둘 다 디지털 도메인에서 처리하는 것만 같고 나머지는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회사원 김과장님과 남과장님이 남산 1호 터널을 출퇴근시에 사용한다는 것만 같고 회사도 사람도 차도 서로 다른것처럼요.
아큐페이즈 DG-35는 한곳에서만 측정을 하고 보정을 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바로 주변에서는 왜곡된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들어보면 소파에서 옆좌석에 앉는다고 하더라도 큰 왜곡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디세이 EQ의 장점은 앞줄에 사람이 앉아 있고 뒷줄에도 사람이 앉아있는 상황에서 한 줄의 사람에게 최적화 시켜서 다른 줄에 앉은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되겠군요.
오디세이 EQ는 다른 룸 보정 솔루션과 다르게 dip을 보정하는 기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물리적인 섭리를 거스리고 오디오 장치의 한계를 시험하게 하면서까지 얻으려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뭔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 dip을 보정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디지털 해상력을 희생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정확한 것은 모르겠으나 아마도 음악 재생 품질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 dip을 보정하기 위해서 사용한 약간의 디지털 해상력을 희생한 결과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사용기기
삼성 BD P-1200 블루레이 플레이어
Sony SCD XA-9000ES SACD플레이어
대만산 외장하드디스크
카나레 동축 디지털 케이블
스테레오복스 HDXV 디지털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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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미 인터커넥트
에어 K1xe 프리앰프
서니 오디오 케이블 S600X XLR인터커넥트
크렐 FPB300
오디오 플러스 SEC8502 스피커 케이블 (커스텀 피복)
카나레 4S11G 스피커 케이블
레벨 퍼포마 F50 플로어 스피커
레벨 퍼포마 C30 센터 스피커
레벨 퍼포마 M20 모니터 스피커
레벨 퍼포마 B15 서브우퍼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