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관련 기술 설명

오디오 케이블 - 오디오 케이블에 대한 두 엔지니어의 반응

raker 2023. 5. 14. 07:52

2008/12/19

엔지니어의 입장이라면 아마도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케이블을 놓고 얘기하는 여러 주장에 대해서 하고픈 얘기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중에서 두 가지 상반된 방식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는 술자리에서 없는 사람을 빈정대듯이 까는 글이고요
(1) Cable Nonsense
https://verber.com/mark/ce/cables.html

또 하나는 여러 설에 대해서 모델을 설정하여 기술적으로 설명하는 글입니다.
(2) DESIGNER CABLES: a critical look
http://svconline.com/mag/avinstall_designer_cables_critical/

엔지니어도 사람이다 보니 여러 가지 화법으로 얘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대신에 그런 내용에 대해 남들보다 더한 책임을 져야겠지요.

(1) 번 글은 글은 중간단계가 대단히 많이 생략된 대신에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이 포함되었습니다.
게다가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비난도 서슴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유스넷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거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하게 만든 바 있었습니다.
이런 화법은 논객들이 반응을 즐기기 위해서 일부러 사용하는 도발에 가깝다고 보는데 엔지니어가 사용했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던래비 오디오 랩을 이끌던 존 던래비로 당대에 온/오프 오디오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많이 받았던 일종의 스타 엔지니어여서 그런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모양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유명해지면 나이가 많건 적건 간에 사람이 변하는 건지... 그러나 이분은 끝이 별로 좋지 않았고 지금은 오디오계에서 완전히 잊힌 사람이 되었습니다.

John Dunlavy


그에 비해서 (2)번 글은 자기의 주장을 얘기하기 위해서 중간단계를 충실하게 전개했습니다.

엔지니어다운 글이라 하겠습니다.
언급하고자 하는 부위를 세밀하게 나누어서 조건을 정의하고 모델을 세워 설명했습니다.
이런 글은 전기적인 개념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전기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과는 진위 여부를 따지기도 쉽기에 아카데믹한 레벨에서만 논쟁이 끝나는 가치중립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글은 큰 스케일로 세상을 놀라게 하지는 않지만 벽돌처럼 필요한 존재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