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13
개인적으로 음악가들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키신, 아쉬케나지, 뒤프레 등등 뛰어난 것도 있었고 (크리스토프 뉴펜 필름에서 만든 것들), 글렌 굴드라던지 브렌델 정도의 소박한 것도 있었는데요.
카라얀의 다큐멘터리는 그와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산만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메뉴를 통해서 들어가면 무슨 소린지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았지만... 시간순으로 그냥 보고 있노라면 무슨 소린지 정리가 안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타이틀의 인터페이스 구성만 문제라면 그래도 좀 나으련만 내용도 아주 혼잡스럽습니다.
카라얀 정도의 대단한 인물을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 필름이라면 카라얀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가 평생을 통해서 시도하려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는지, 그가 관철시킨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땠었는지, 그가 장기로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가 사회에 공헌한 점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다거나 밝혀보려고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점에 대해서 잘 알려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불쾌감이 생기는 다큐멘터리 필름이었습니다.
그리고 멋진 유럽의 성과 전쟁 때의 폐허 모습이 반복해서 보이고 있는데 왜 그런 생뚱맞은 화면 구성을 했는지 울컥 화가 치밀더라고요. 그쪽 동네에서 공부를 했거나 머물렀던 사람이라면 정들었던 모습이 나오니까 감정적으로 벅차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아주 몹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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