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1
2018년 로열 오페라하우스 실황 공연이 담겨 있는 블루레이 타이틀입니다.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고급 살롱을 떼어오기라도 한 듯 무대와 의상이 화려합니다.
그 무대의 주인공은 폐병에서 회복하여 호화로운 사교 파티를 연 비올레타입니다. 그런데 향락에 젖어있는 비올레타에게 순수한 청년 알프레도가 끈질기게 구애합니다...
비올레타 역의 소프라노 에르모넬 야호는 호화로운 사교 파티를 하는 1막에서는 무대를 압도하는 능력치를 보여줬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2막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알프레도를 사랑하는 여인의 내면을 보여주고, 3막에서 병세가 심해 죽어가고 있고 외로움에 빠져 있는, 그리고 이룰 수 없는 열망을 가진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는 무대를 압도하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비올레타를 중심으로 공간과 사건과 시간이 존재하고 의미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에르모넬 야호가 혼신을 다한 메서드 연기는 관객의 심금을 울립니다.
알프레도 역의 테너 찰스 카스트로노보는 하이 텐션의 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기량이나 연기에서 그간의 오랜 경험으로 안정적으로 배역을 소화했습니다. 제르몽 역의 플라시도 도밍고는 썩어도 준치라고 왕년의 실력을 보여주지만... 때로는 동선이 매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페라가 끝난 후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1명이 기립 박수를 보탭니다.
정말 압도적인 공연입니다.
영상의 퀄리티나 오디오 퀄리티는 압도적인 공연의 수준을 기준으로 한다면 미치지 못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하자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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