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0
프레슬러는 1923년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태어났는데 1939년에는 나치의 유태인 박해를 피해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고 그다음 해에는 미국으로 터전을 옮겼다고 합니다.
이 리코딩에는 프레슬러의 고향 마그데부르크에서 마그데부르크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라이브 공연이 담겨 있습니다.
2016년 녹음이니 9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연주한 것이라 끝까지 완주나 할 수 있을지 염려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연주단체도 아주 생소했고 지휘자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밖으로 오케스트라의 바이브가 따뜻하고 포용적이었고 메나헴 프레슬러의 사람 냄새나고 피어나는 것 같은 피아노 소리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음악이 말을 걸어오는 것 같고 이들 예술가들이 펼쳐내는 음악의 흐름에 저절로 몸을 맡기게 되네요. 대가들의 마지막 경지에서 나오는 물아일체의 음악인 것 같았습니다. 물론 빠른 악장에서는 젊은 연주가들의 기량을 따라올 수 없긴 했지만 이게 음악을 감상하는 데 큰 장애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비교 삼아 카를 뵘이 지휘하고 마우리찌오 폴리니가 피아노 협연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들어봤는데 (24bit 192kHz), 여기서는 신세대와 구세대의 조합이 썩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협주곡이 멋지게 연주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폴리니는 그때야 젊어서 그런 맛을 못 냈다 치고... 수십 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리코딩을 남겨주지 못하고 있던데요... 왜 그런 걸까 생각해 봅니다...
녹음 수준은 매우 매우 매우 매우 우수해서 이보다 더 이상 좋아지기를 바랄 이유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24bit 48k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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