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주 감상

메나헴 프레슬러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2집

raker 2023. 4. 24. 18:56

 

2019/03/30

이번에 소개할 리코딩은 안식을 주는 모차르트 피아노 독주곡입니다.

최고령 현역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는 프랑스 La Dolce Volta라는 레이블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집을 녹음했습니다.
녹음은 만 90세 때인 2014년 9월에 이뤄졌고
녹음장소는 Conservatoire National Supérieur de Musique et de Danse de Paris라고 합니다.

프레슬러가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곡은 텐션이나 인텐시티나 드라이브 같은 면모에 신경을 기울이기보다는 은혜 입은 것 같은 상태를 들려준다, 노래 부른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사랑과 애정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50년간 보자르 트리오에 몸담아왔던 이력이 묻어나는 듯 연주가의 에고를 앞세우기보다는 음악을 돋보이게 하려는 프레슬러의 의도와 더불어 그의 아름다운 피아노 톤이 더해진 이 리코딩은 들을수록 듣는 맛이 있고 들을 때마다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순수한 아름다움은 더럽혀지기 쉽습니다. 
오디오 세팅이 잘 되었을 때는 그런 아름다움이 너무나 멋지게 드러나게 되지만 오디오 세팅이 조금이라도 어색하거나 무리스럽게 되어 있다면 아름다움이 바로 파묻혀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음색을 밋밋하게 만들고 배음 재생을 망치는 오디오 세팅에 의해서도 아름다움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무뎌지게 됩니다.
이 리코딩이 본디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매력을 다시 꺼내주기 위해서는 독이 되는 오디오의 컬러를 발견해 나가고 한 꺼풀씩 벗겨내고 복원하는 세심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리코딩에 담긴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도록 심기일전해서 오디오 시스템을 가다듬는 중입니다.

Menahem Pressler – Mozart: Piano Sonatas Nos. 11, 17 & 18 (2015), 24bit 96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