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9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브람스 오케스트라 작품이 블루레이로 출시되었습니다.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음악디렉터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지휘하고 바이올린 협주곡에는 율리아 피셔가, 피아노 협주곡에는 예핌 브론프만이 참여했습니다. 브람스 교향곡 전곡과 협주곡 그리고 각종 서곡이 총 3장의 블루레이에 담겨 있습니다. 보너스로 담겨있는 프란츠 벨저-뫼스트와 예핌 브론프만의 인터뷰는 한글 자막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프란츠 벨저-뫼스트는 생긴 대로 말도 매우 또박또박 얘기하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포기하지 않으신 분들은 알아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사람 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고 제2 외국어라 이들이 하는 인터뷰는 상대적으로 이해하기가 용이한 것 같습니다.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제대로 키워진 미국 내 정상급 오케스트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느끼기에는 정서적인 면이 드러나야 하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보다는 외향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이 더 기질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미국인스러운 기질이 드러나는 부분인 듯합니다.
그런 기질을 가진 악단에 타이탄계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은 꿈의 조합이었습니다. 예핌 브론프만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마치 내일이 오지 않는 것처럼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때려 박아 넣어서 미친 듯이 연주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연주만으로도 이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입할 이유가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한편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율리아 피셔는 훌륭한 기량을 보여줬지만 악단의 기질이 그에 미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카메라 앵글이 제대로 따라와 주지 못하고 편집이 어수선한 것도 아쉽네요. 요령 있게 편집하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어 보이는데... 제작팀의 경험 부족인 듯합니다. 율리아 피셔는 앙코르곡으로 힌데미트 소나타 3악장을 연주했다는데 블루레이 타이틀에는 실려있지 않네요. 이래저래 이번 블루레이 공연 타이틀은 율리아 피셔를 모습을 다 담아주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쪼록 전성기를 맞은 율리아 피셔의 모습을 좀 더 많은 블루레이 공연물 타이틀에서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수록 음질은 매우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
사족으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진열장에 꽂아보면 케이스 글자 방향이 다른 블루레이들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제작사의 경험 부족인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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