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8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피아노 독주회에 갔었습니다.
이 장소는 리모델링을 마친 지 일 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홀의 크기는 실내악을 하기에 딱 좋은 정도였습니다.
천정은 나무로 꽉 메꾸지 않았고 듬성듬성하게 틈을 내었습니다.
홀의 음향 특성은 고역의 감쇄도 없고 차음도 잘 되어 정숙했지요.
고역의 감쇄가 있는 공간은 나른함을 주곤 하는데 실내악을 하는 공간이 그런 음향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위험스럽죠.
청중이 집단적으로 수면에 들게 할 수 있으니까요.
연주장에 있었던 피아노는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였는데 크기로 보아 D형 (콘서트용)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상대적으로 저역의 무게감이 줄어든 것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에 저역이 선명하게 들렸지요.
음향환경이 좋은 홀에서 녹음된 실내악곡을 들어보면 세종문화회관 체임버 홀의 소리가 그들 홀과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단은 우리나라의 공공시설 치고는 예외적으로 음향특성이 좋은 편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금호아트센터에서 들은 피아노 음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건 민간업체에서 만든 거라 음향 특성이 좋은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은 대관사업 잠시 접고 가능한 빨리 리모델링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은 고역의 감쇄가 장난이 아니예요. 마치 비행기 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말이 곁으로 새는것 같긴 하지만...
좋은 공공시설은 국민의 수준을 높이는데 비용대비 효과가 대단히 큽니다. (연주회장도 그렇고 선생님도 그렇고.)
엉터리 음향특성을 가진 공공 음향홀은 빨리 정상적인 음향특성을 가지도록 리모델링해 줄 것을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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