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 퓨리 로드 [2015]

2016/03/01

인류가 쌓아 올린 문명이 환경의 변화와 핵무기로 절멸이 된 세상. 사막화된 세상에서 그나마 물이 있는 시타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었고, 사이비 종교와 폭력으로 물을 차지한 임모탄은 자신이 구원자라며 사람들을 통치합니다. 임모탄에게는 아들이 셋 있는데 모두 방사능에 영향을 받아 성한 데가 없습니다. 방사능에 몸이 망가진 임모탄은 건강한 자손을 갖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강했고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여자 다섯 명을 통해서 성한 자손을 갖기를 고대합니다. 그런데 이들 여성은 임모탄의 소유물이기를 거부하고 탈출을 시도합니다. 임모탄은 여인들과 태아에 강한 집착을 가지며 시타델에서 모집 가능한 모든 인원을 탈탈 털어서 이들을 되찾으려고 합니다. 임모탄의 여자들과 임페라토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임모탄의 추적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에 일차적인 목표를 두었지만... 나중에는 시타델로 돌아가서 기존의 질서를 무너트리기로 합니다.

조지 밀러는 매우 단순한 플롯을 가지고도 어마어마한 액션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의 특성도 분명하고 상징성을 가지도록 설정해 두어서 보는 사람이 아는 만큼 제각기 해석할 수 있도록 한 것 같습니다. 액션만 보이는 사람은 액션만으로도 만족스러우실 것이고, 영화상의 상징이 보이는 분들은 찾아내는 기쁨이 있을 것이고요, AV적인 요소가 매우 충실하므로 그런 것이 중요하신 분들에게도 블루레이 타이틀로 구입할 이유가 분명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얘기하려는 것은 희망이 사라지고, 법이 사라지고, 자비가 사라져서 미쳐버린 세상(그래서 영화 제목을 매드 맥스로 지었나 봅니다)에서 사람은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답은 영화를 본 사람들이 찾아내셔야 할 듯.

요즘 할리우드 액션/SF 영화에 여자 배우들이 전면에 나서서 대등하게 한 축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쥬라기 월드, 미션 임파시블: 로그네이션, 등등. 그런데 이 영화는 그보다 더 나갔습니다. 뛰쳐나가고 싸우게 되는 동기가 동료(스플렌디드와 동료)의 자유를 찾아주고 자신의 구원을 위한 것이니까요. 예전 사라 코너(터미네이터)나 리플리(에일리언)가 위험을 무릅쓴 동기가 아이를 지키는 모성애에서 촉발되었다면 퓨리오사는 자아를 찾고 동료애를 추구하는 독자적인 인간으로 변경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명실상부한 주인공은 퓨리오사였습니다. 영화의 부제에 Fury가 들어간 것 역시 퓨리오사의 역할이 중심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88회 아카데미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