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6
오디오 쇼에서 데모영상으로 보고 인상을 받았던 슈퍼 에이트를 집에서 블루레이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1979년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해서 슈퍼 에이트 영화제(코닥 슈퍼 8mm 필름으로 촬영한 아마추어 영화 선발대회)에 출품하기 위해서 열네 살짜리 여섯 학생이 창작 영화를 찍느라 골몰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을 기차역 주변에서 벌어진 군용 수송열차 탈선사고 이후 조용했던 마을은 예전과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열차수송을 콘보이하던 미공군은 사건이 나자마자 병력을 급파하여 곧바로 사건 수습에 들어갔고 그 이후 마을에는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서 벌어지게 됩니다.
정체 모를 무엇인가가 계속해서 사건을 일으키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닙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런 현상을 조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에 마을 경찰은 줄을 잇는 주민신고 확인과 처리를 하기에도 빠듯한 모습을 비춰주고, 군대는 비밀스러운 작전을 수행을 하고 있는데 깊게는 알 수 없게 감질나게 보여줍니다. 마을회관에는 이상한 현상에 걱정이 된 주민들이 모여 경찰에게 질문을 하고 경찰로부터 그럴싸한 설명을 듣지 못하자 잠정적으로 소련의 짓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렇듯 마을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불안과 긴장이 증가하는 와중에도 여섯 학생들은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고, 그러는 가운데 앨리스 (엘르 패닝)과 죠 (조엘 코트니)의 관계는 발전이 됩니다.
미공군은 사고현장 주변에서 원하는 잔해를 성공적으로 수거하게 되자 구실을 만들어 마을에서 주민을 대피시켰고 비어있는 마을로 지상군 병력을 증강배치시킵니다. 한편, 다섯 학생은 사라진 친구를 찾기 위해 비밀리에 마을로 되돌아 가려합니다.
이 영화는 스릴러와 SF가 섞여있습니다. 일반적인 SF처럼 커다란 사건중심으로 등장인물이 상황에 던져져서 결정을 하게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등장인물의 사회적인 관계가 중점이 되고 있으며 사건은 그와 병렬로 펼쳐지는 식입니다. 많은 SF영화에서 어떤 배역은 스토리가 흘러가기 위해서 필요한 어떤 결정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역들은 그런 논리적인 이유로 배역이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그보다는 실존하는 캐릭터에 상황이 닥쳤을 때 각각의 캐릭터답게 반응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각본, 연기, 디렉팅이 모두 흡인력 있게 잘 구사된 결과라고 해야겠습니다. 끝까지 관객을 집중하도록 디렉팅 한 J J 에이브람스의 실력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엘르 패닝도 대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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