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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raspire SVT Base 도입

raker 2024. 4. 1. 18:43

저는 2020년부터 오디오 그레이드 고음질 네트워크 스위치 2대를 사용해 왔습니다.

멜코 S100의 경우 폭이 좁아서 2대를 하나의 랙에 두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멜코 S100의 미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폭이 넓은 LHY Audio SW-10 2대로 교체했는데... 이 제품은 랙 하나를 다 차지해서... 2 대 중 1대만 오디오 랙에 둘 수 있었고 나머지 한 대는 MSB Renderer V2 입력 모듈 바로 앞에 배치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디오 랙이 소리를 방해하는 것을 막고 싶어서 오디오랙 높이를 최대한 낮추려고 했고 시각적으로도 압박감을 줄이려고 오디오를 보이지 않도록 하려 했던지라... 네트워크 스위치를 거치할 오디오 랙은 미처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고... IsoAcoustics zaZen 1을 1단 오디오 랙처럼 사용해서 그 위에 네트워크 스위치를 올려두었긴 했지만...

오디오 랙이 없는 상태여서인지... 네트워크 스위치에 연결한 파워케이블이나 이더넷 케이블의 수준이 충분하지 않은 것인지 몰라도... 네트워크 스위치 2대를 동원했을 때의 매직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네트워크 스위치 1대로만 사용해도 2대를 사용했을 때에 비해서 크게 뒤떨어진다고 할 수 없어서 잠정적으로 두 번째 네트워크 스위치는 관상용으로 방치해 두고 나머지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비하는데 힘쓰기로 했습니다.

 

그 후 수개월에 걸쳐... 이더넷 케이블을 실텍 로얄 시그니쳐 네트워크 케이블(S8도체 사용)에서 실텍 로얄 싱글 크라운 네트워크 케이블(S10도체 사용)로 교체하고, 실텍 클래식 레전드 680P 파워 케이블을 도입하고, LHY Audio SW-10를 옥조이고 있던 볼트를 느슨하게 풀어주어 제대로 소리 나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Hz CORE MK2 도입하게 되면서 소레벨 신호 표현 능력을 엄청나게 향상시킬 수 있게 하는 등...  재생능력을 향상시켜 놓았습니다.

 

이 상태에서 두 번째 네트워크 스위치를 시험 삼아 재가동해 보니... 이제는 확실히 음악을 표현하는 점에서 클래스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양질의 네트워크 스위치를 하나 더 운용하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파워 케이블이며 이더넷 케이블을 구비해줘야 해서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 수밖에 없지만...

저는 이미 다른 저 세상을 경험해 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런데... 두 번째 LHY Audio SW-10 네트워크 스위치 가동에서 아직도 풀지 못한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오디오 랙이 없다는 것인데요...

 

1. 네트워크 스위치 - IsoAcoustics OREA Graphite - IsoAcoustics zaZen 1- 오디오 2  - IsoAcoustics OREA Graphite - IsoAcoustics zaZen 1

맨바닥에 IsoAcoustics zaZen 1을 두고, 그 위에 IsoAcoustics OREA Graphite 5개를 올리고, 그 위에 메리디언 HD621 프로세서를 올려두었고, 그 위에 IsoAcoustics zaZen 1을 올리고, 그 위에 IsoAcoustics OREA Graphite 3개를 올리고, 그 위에 LHY Audio SW-10 네트워크 스위치를 올려둔 모습

 

IsoAcoustics zaZen 1을 사용하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려면 오디오 랙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소리가... 좀 여유로움 없이 빡빡하게 나오는 것 같고... 움츠러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미진한 오디오 랙을 보완해 보고자

쿼드라스파이어 SVT 베이스를 도입해 보기로 했습니다.

SVT모델은 검은색을 지원하네요.

앰프와 DAC만 눈에 띄게 하고 나머지는 가급적 눈에 띄지 않게 하고 싶었던 저의 의도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싶어 검은색 판과 검은색 지지대를 선택했습니다.

 

제 오디오 시스템에서 앰프와 스피커 사이의 공간이 넓지 않으니 쿼드라스파이어 SVT 베이스는 아래 사진처럼 가로 방향으로는 짧게, 세로 방향으로는 길게 배치해 봤습니다.

 

2. 네트워크 스위치 - IsoAcoustics OREA Graphite - IsoAcoustics zaZen 1- Quadraspire SVT Base - 번들 스파이크 - 플라스틱 판

 

스파이크 슈즈는 모두 처분하거나 갖다 버려서... 빨간 플라스틱판으로 대충 바닥에 괴어봤습니다.

검은색 Quadraspire SVT의 자태입니다. 스파이크 슈즈가 없어 플라스틱 쪼가리로 임시변통했습니다.

 

첫인상은 아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입문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모자라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다이내믹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모닉스를 망가트리는 것도 아니고, 소리를 무디고 랙 걸린 것처럼 하는 것도 아니고, 어택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 소리를 먹먹하게 단조롭게 만드는 것도 아니어서요.

이 세상에 생김새는 혹하게 하지만 소리를 못나게 하는 오디오 랙이 도처에 깔려있다 보니 이 정도라면 준수한 편이라고 할 법합니다.

 

그렇지만 문제다 싶은 부분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소리의 두께가 얇아지는군요.

단다고스티노 모멘텀 400 MxV 모노블록 앰프를 에어 Mx-R 소리처럼 만들어버릴 것 같은... 그런 음질 조작이 생길 것 같습니다.

쿼드라스파이어에서 SV 브론즈 스파이크 업그레이드 옵션($700)을 개발한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물론 저는 적절한 스파이크 슈즈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남들보다 "극단적"인 결과가 나왔을 수 있겠습니다.

 

저는 스파이크와 스파이크 슈즈의 합동조합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기대하지 않게 된 사람이라서... 

어떤 스파이크 슈즈를 도입해 줘야 할까... 하는 따위의 고민은 하나도 하지 않고, 다른 조합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3. 네트워크 스위치 - IsoAcoustics OREA Graphite - IsoAcoustics zaZen 1- Quadraspire SVT Base - 플라스틱 판

 

그다음은 각종 고민의 근원인 스파이크 제거해 봤습니다.

얇았던 소리가 다소간 두께를 가지게 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두께가 얇게 들리는군요.

만족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머릿속에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아르테사니아 오디오 랙을 도입했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쿼드라스파이어에서 제공하는 번들 고무발을 연결해 보면 이것보다는 나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치워버린 박스를 다시 꺼내 확인하는 것도 귀찮고, 번들 고무발에 기대가 큰 것도 아니어서... 빠르게 다른 테스트로 넘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스파이크를 제거한 모습

 


4. 네트워크 스위치 - IsoAcoustics OREA Graphite - Quadraspire SVT Base - 플라스틱 판

 

IsoAcoustics zaZen 1을 제거해 봤습니다.

극단적으로 깡마른 소리가 나와줍니다.

이마니의 VooDoo Cello 앨범에 실린 Believer를 재생해 보면 많이 얇아지고 깡마르게 들린다는 느낌입니다.

모든 셋업이 제대로 되어있는데 단지 오디오 랙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소리를 변하게 할 수 있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쿼드라스파이어 SVT모델의 민낯을 보기 위해서 한번 해보기는 했어야 할 시도이긴 했지만. 걱정이 많이 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전까지는 하이엔드 지향의 오디오 애호가가 사용하기에는 그릇이 확연하게 모자란다고 보기도 어렵다... 정도로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조건에서 나온 재생음을 듣고 난 이후에는 종전의 입장을 유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조건에 스파이크까지 가세해 버린다면 정말 배가 화성으로 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soAcoustics zaZen 1을 사용하지 않은 Quadraspire SVT Base의 민낯

 

서둘러서 이전 조건으로 복귀시켰습니다. 그러고 나니 숨이 제대로 쉬어지는군요.


5. 네트워크 스위치 - IsoAcoustics OREA Graphite - IsoAcoustics zaZen 1- Quadraspire SVT Base - IsoAcoustics OREA Graphite

 

빨간색 플라스틱판보다는 IsoAcoustics OREA Graphite를 괴어 보면 뭔가 달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겠냐 싶어 시험해 봤습니다.

 

아~~~ 정말 좋습니다.

이것 하나로 다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아노곡의 왼손건반 표현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연주자의 의도가 잘 표현되게 되었다는...

 

오디오 랙이 필요하긴 했었던 거였더군요.~~~
이제는 다시 오디오 랙이 없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올려놓은 무게가 OREA Graphite 4개의 최적 무게를 초과하는 것 같아 IsoAcoustics OREA Bronze라든지 IsoAcoustics GAIA III 같은 제품으로 교체해 줘야겠습니다.


이렇게 좋아질 수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