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턴 BDP-2 음질 개선 - 뉴클리어스 플러스 내장 스토리지와 비교

오래전부터 브라이스턴 BDP-2의 성능을 개선하려고 덤볐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난 후 과오를 인정하고 원상태로 되돌려 놓기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의 음질 개선을 시도한 지 10년이 되어가는데... 여전히 성공시키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저도 어이가 없어 왜 그런 걸까 생각해 봤는데요... 그건 아마도 제가 오디오 시스템의 자원을 빠듯하게 운영하다 보니 여벌의 비교 대상을 마련해 두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속상한 마음에 뉴클리어스 플러스에 내장 스토리지를 달고 났는데 다행히도 결과가 좋았습니다.

뉴클리어스 플러스의 내장 스토리지에 담긴 음원 파일을 룬에서 재생시켜 보면 생각보다 음질도 우수했고 이제는 적어도 비교 대상이 변하지 않고 남아 있어서 개선 시도를 평가하는데 좀 더 냉철해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브라이스턴 BDP-2에서 변경된 사항을 복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본체 지지: 순정발 떼어내고 IsoAcoustics GAIA III 장착, IsoAcoustics zaZen 1 보드에 올려둠

2. 퓨즈: 순정 퓨즈 떼어내고 서킷 브레이커로 교체

3. SSD 스토리지 사용하고 SSD 바닥에 PVC 절연 테이프 1겹을 발라주어 마이크로 고무발 역할을 하도록 유도

4. IAD보드: 전원 연결 분리 (사용하지 않음)

5. 내장 트랜스포머 마운팅: 토로이덜 트랜스포머와 순정 고무판(하) 사이에 Solid Tech사 IsoBlack 저장력 스프링 2개와 부틸고무 사용한 아이솔레이션 추가

 

그밖에 파워 케이블은 LessLoss C-MARC Classic, 이더넷 케이블은 실텍 시그니쳐 네트워크 크라운 케이블로 연결해 두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시도한 것은 위 변경사항 중 4번과 5번인데요. 4번은 살짝 거드는 정도였던 것 같고 실질적으로는 4번의 공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 내장 SSD (삼성 870 QVO 8TB)에 수록된 음원과 뉴클리어스 플러스 내장 SSD (삼성 870 QVO 8TB)에 수록된 음원을 비교했습니다. 동일한 음원을 각기 저장한 후 재생했습니다.

---

브라이스턴 BDP-2에 4, 5번 변경하기 전

뉴클리어스 플러스의 내장 SSD에 수록된 음원을 재생하는 것이 브라이스턴 BDP-2의 내장 SSD에 수록된 음원을 재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음질이 좋았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에서 재생하면 지루해지고 열기가 부족하고 답답하게 들렸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에 4, 5번 변경 후

에는 브라이스턴 BDP-2의 내장 SSD에 수록된 음원을 재생하는 것이 음질적으로 좀 더 좋게 들리게 되었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의 내장 SSD에 수록된 음원을 재생하면 소리가 딱 맞게 머금었다가 풍겨져 나온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만, 뉴클리어스 플러스의 내장 SSD에 수록된 음원을 재생하면 소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기는 하는데 소리를 품고 머금었다가 나오는 완숙한 느낌은 살려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건 순전히 저의 뇌피셜이지만요... 브라이스턴 BDP-2에 사용한 셀레론 CPU의 TDP가 5.5W에 불과하다는 점 (초저전력 라즈베리파이를 사용한 Holo Audio RED도 TDP 6W 정도입니다)이 크게 작용했을 거라고 봅니다. 뉴클리어스 플러스에 사용한 i7 CPU의 TDP는 이보다 5배 정도 큰 28W나 되거든요.

전력 소모가 큰 프로세서는 노이즈도 그에 상응하여 발생시키게 마련인데... 고성능 CPU를 사용하고 노이즈를 많이 발생시킨 후  노이즈를 저감 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기보다는... 저전력 CPU를 사용하면서 노이즈 발생을 관리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음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