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우퍼

REL T/5x 서브우퍼 (듀얼)

raker 2023. 7. 3. 19:15

2021-08-07

REL Acoustics T/5x를 들여봤습니다.
제 오디오 시스템은 앞뒤 길이 4.3 미터, 좌우 폭 7 미터인 공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REL T/5x 모델은 측정 앱을 제공한다거나 DSP가 달려 있지 않아서 서브우퍼의 설치 위치 선정, 서브우퍼의 레벨 조정,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매뉴얼에 따르면 서브우퍼 1대일 경우 스피커 뒷벽 코너에 두라고 하고, 서브우퍼 2대를 운용할 경우에는 스피커 바로 옆에 두라고 하는군요.

[싱글 서브우퍼 첫 번째 위치]
서브우퍼가 하나뿐이라… 매뉴얼대로 서브우퍼를 코너 부분에 두었습니다.


결과는 좀...
선명성에서 손해 보는 부분이 생기는군요. 이딴 식이라면 음악용으로 서브우퍼를 사용해서는 안될 듯...

[싱글 서브우퍼 두 번째 위치]
그래서 서브우퍼를 두 스피커 사이에 두어 조절했습니다.


그러자 염려했던 부분이 줄어드네요. 스피커의 소리를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팝음악 재생이나 영화 재생에서 쉽게 소리가 나게 됩니다. 
스피커와의 인티그레이션은 큰 문제가 되지 않겠다 싶어 애초에 생각했던 대로 T/5x를 한 대 더 주문했습니다.

두 대의 서브우퍼 운용은 과연 선명성에서 손해가 나는 부분(서브우퍼를 1대만 운용했을 때 피할 수 없었던)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까요?

[듀얼 서브우퍼 첫번째 위치]
두 번째 서브우퍼를 들일 때 매뉴얼을 참조하여 스피커 바로 옆에 서브우퍼를 두었습니다.


서브우퍼 한 대만 사용할 때 적합한 수준으로 맞추어놓은 크로스오버 주파수나 레벨을 2대에 동일하게 적용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버파워네요. 
공기의 움직임이 2배로 늘어나니 당연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해야겠습니다. 
2대의 서브우퍼에 맞도록 크로스오버 주파수나 레벨을 다시 조절해 줬습니다.

서브우퍼 2대를 운용하니 확실히 선명성이 좋아지는군요.
왜 모두들 듀얼 서브우퍼를 추천하는지 이해할 만합니다.
그리고 REL T/5x와 서브우퍼의 인티그레이션이 좋아서 3 웨이 스피커가 3.5 웨이 스피커가 된 셈입니다.

서브우퍼 사용 후 저역이 많이 나와야 하는 곡을 재생할 때 오디오 시스템이 고생한다는 느낌 없이 쉽게 소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레퍼런스 리코딩에서 발매한 존 루터의 레퀴엠 (레퍼런스 리코딩 RR-57CD)중 야누스 데이 트랙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은 아니고요, 오디오 시스템이 극한으로 몰려 열일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극한의 오디오 테스트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듀얼 서브우퍼가 가세하고 나서는 오디오가 어렵지 않게 소리를 잘 내주게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크리스틴 앤 더 퀸즈의 Chaleur Humaine 앨범에 실린 Paradis Perdus는 제 리스닝 룸과 스피커 배치상에서는 저역이 제대로 재생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걸 집에서 제대로 재생하고 싶다면 오디오 배열 방향을 바꿔야 할 거라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오디오 배열 방향을 바꾸고 싶었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먼저 마눌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듀얼 서브우퍼 사용하고 나서는 이 곡의 저역을 재생할 수 있게 되네요.

제니퍼 원스의 The Hunter 앨범에 실린 Way Down Deep곡의 경우 서브우퍼 가세 전에는 제대로 재생이 안 됐습니다.
듀얼 서브우퍼 사용하고 나면 이것도 제대로 재생이 될 거라고 여기고 재생시켜 봤는데... 
어라~ 이번에는 재생이 안되네요. 

매뉴얼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음. 서브우퍼를 스피커의 바깥쪽으로 두어야 하는가 봅니다.
서브우퍼를 바깥쪽으로 옮겨 보기로 했습니다.

[듀얼 서브우퍼 두 번째 위치]


서브우퍼의 위치를 변경하고 나니 Way Down Deep의 저역이 표현이 되기는 하네요. 
다만 저역의 재생 퀄리티는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정재파 영향을 받아서입니다.
저역 재생 퀄리티를 향상시키려면 저역 흡음에 아낌없이 물량 투입이 필요하겠네요. 
하지만 이건 저에게는 있어서 그다지 시급한 개선 개선사항은 아니라고 보고 있어서 차차 조치하려 합니다.

그 밖에 서브우퍼 2개를 2.2 채널로 재생하는 영화 사운드도 보는 재미가 늘어나게 됩니다. 
범블비(2018)의 첫 장면 사이버트론 전투에서 육중하게 설계된 사운드를 체감할 수 있게 되네요.

REL T/5x 서브우퍼 2대의 가격은 제가 사용하고 있는 Revel Studio 2 스피커의 가격에 비하면 10% 정도에 불과해서 이런 제품이 스피커의 능력을 확장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니 충분히 스피커의 능력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REL T/5x 서브우퍼는 REL이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설계와 빌드 퀄리티에 비하면 저렴하게 만들어서 보급한 혜자스러움을 듬뿍 장착한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눌님이 이게 뭐냐고 지적하지는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