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네트워크 시스템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와 IsoAcoustics OREA Graphite

raker 2023. 6. 8. 12:51

2022/09/05

그동안 신경 써주지 못했던 인터넷 인입 이더넷 케이블까지 하이엔드 오디오급으로 조치해 주어서 이제는 더 이상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음질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부족한 점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일주일도 안되어서 다시 수정해야 했습니다.

발단은 네트워크 시스템 사진을 보다가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의 발을 보게 되면서였는데요...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의 발은 여러 단계를 거쳐 폴리우레탄 재질의 3M 범프온까지 오게 되었는데... 이게 지금 시점에서도 유효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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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멜코 S100를 지지하는 데 사용했던 발과 특성을 다시 복기해 보자면
0. 순정발 -> 1. 부틸 고무
변경 이유: 플라스틱+패브릭 재질의 순정발을 사용하면 포커스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감질나고 업그레이드 욕망이 피어나게 됩니다. 
순정발에 비하면 부틸고무 발이 임팩트 있는 소리를 잘 재생해 줬고 하모닉스가 망가지지 않게 해 줍니다.

2. 스틸 포인트 울트라 미니
변경 이유: 부틸 고무발은 다이내믹스가 축소되어 들리고 사운드 스테이지가 축소되어 들립니다. 디테일 재생에도 부족한 점이 엿보입니다.
그에 비해 스틸 포인트 울트라 미니는 울림이 풍부해지고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나빠지지 않게 하고 대역이 비지 않게 해 주고 어지간한 시스템에서는 흠잡기 어려운 좋은 대역 밸런스를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티타늄 콘
변경 이유: 스틸 포인트 울트라 미니는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을 뿜어낼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을 추구하는 저의 욕구에는 완전하게 충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깊이 있게 뚝 떨어지는 소리는 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티타늄 콘은 저의 욕구에 부응합니다.
파워감이 있으되 티 내게 휘두르려 하지 않고 편하게 표현할 수 있게 여유롭게 소리 낼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서도 힘이 필요한 부분에서 딱딱 내줍니다.

4. 1mm 두께 고무판
변경 이유: 티타늄 콘은 귀가 피곤해서... 일단 사람이 살고 볼 일입니다.

5. Solid Tech Disc of Silence
변경 이유: 고무판은 디테일과 하모닉스 재생에서 일부 손해를 감수하는 선택이고 엔벨로프를 망가트리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반면에 Solid Tech Disc of Silence는 엔벨로프, 디테일, 하모닉스를 망가트리지 않습니다. 다이내믹스 재생에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자칫하면 재생음에서 저역의 무게감이 상실될 수 있지만... 지지 위치를 바꿔 여러 번 시도해 보면 저역의 무게감이 줄어들지 않게 하는 지지 포인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6. 3M bumpon SJ-5027)
변경 이유: Solid Tech Disc of Silence 사용하면 높이가 많이 높아져서 제가 사용하는 오디오 랙에 수납이 어렵습니다.
설치 높이를 최소화시킨 3M bumpon을 사용하면 오디오 랙에 수납이 용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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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해소해 보기 위해서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 아래에 IsoAcoustics OREA Graphite 3개를 추가 도입해 봤습니다.

이런!

부족한 점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에 가득한 생각은 맞지 않았네요. 개선이 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이보 포고렐리치가 연주한 바흐 영국 조곡 (1986, DG, 16bit 44.1kHz, WAV)은 파일 재생으로 제대로 듣기 매우 어려운 곡이라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보 포고렐리치가 싱코페이션을 워낙 기깔나게 잘 구사해서 연주가 탄력감 있게 들려야 하겠으나... 
오디오 재생시스템이 미흡할 경우 자칫하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고, 또 잘못하면 듣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스트리밍 시스템이나 오디오 수록 파일 재생 시스템의 경우는 대부분 후자에 속한다고 해야겠고... 이걸 제대로 들리게 해 주려면 대대적인 개선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멜코 S100에 IsoAcoustics OREA Graphite 3개를 지지하고 난 후에는 이보 포고렐리치의 바흐 영국 조곡은 탄력감 있게 들립니다.

IsoAcoustics OREA는 오디오 발이 가져야 할 올바른 미덕을 모두 가지고 있더군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포커스가 명확해집니다
임팩트 있는 소리를 잘 재생해 줍니다. 깊이 있게 뚝 떨어지는 소리를 내줄 수 있습니다. 
디테일이 잘 재생되며 울림이 풍부해집니다.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우수합니다. 엔벨로프 재생이 충실합니다.
대역 밸런스가 좋습니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을 뿜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 덕분에 최강음에서도 귀를 피곤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하모닉스를 충실하게 재생해 줍니다
다이내믹스가 축소되어 들리지 않게 해 줍니다.
사운드 스테이지가 축소되어 들리지 않게 해 줍니다.
물리적인 높이 측면에서 많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오디오 랙에 친화적인 높이입니다.

IsoAcoustics Orea 시리즈 사용하고 안 하고에 따른 차이는 매우 크게 느껴집니다.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시도해 보지 않았다면 나중에 큰 후회했을 것 같군요.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 발로 어떤 걸 사용해도 그동안 딱 마음에 드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는데 IsoAcoustics OREA를 사용하고 나서 이렇게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니 충격과 허탈함을 잠시 느껴 봅니다.

어쨌거나 저의 집요한 생각과 지치지 않는 시도 덕분에 제 오디오 시스템의 재생음 수준은 나날이 경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