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타이탄 [2010]

raker 2023. 3. 27. 23:15

2010/09/10

이 영화는 신화에서 기본 플롯만 뼈대 삼고 나머지는 상상력을 많이 가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부적으로 원전을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만약에 영화가 영웅 탄생의 스토리에 충실하려 했다면 페르세우스가 크라켄을 물리치러 가게 되는 부분에 어떤 강한 동기가 있었어야 할 것 같은데... 영화상에서 그려낸 주인공은 그냥 테스토스토론(남성호르몬)이 과잉인 상태인 것처럼 그려놓았네요. 부연하자면 반항심, 혈기왕성함, 모험을 추구하며 죽음에 개의치 않는 것 등 사춘기 소년의 성격과 일치합니다.

그리고 원정과정에서 위기가 닥쳐 원정대가 와해될 위험에 빠지게 되었을 때 (스티그마 효과에 의한 원정대의 사기저하) 페르세우스가 원정대를 수습하는 과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 영웅담이 부실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주 단순한 구성과 깊이도 얕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스토리 라인이 워낙 간단명료해서 아동용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D-war보다는 훨씬 낫긴 합니다만...

타이탄은 단순한 구성과 굴곡이 없는 스토리 라인을 선택한 대신에 액션과 볼거리로 채워넣은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선택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어차피 판타지로 시작한거 처음부터 끝까지 굴곡 없이 액션을 즐기면 됩니다. 머리가 복잡해지지 않고 마음 졸일 일도 없습니다. 스트레스 많이 쌓인 날 저녁에 보면 괜찮은 영화일 것 같군요. 소리도 빵빵하게 틀면 더 좋을 듯.

연기자들의 에너지와 활력은 대단했고요 로케이션 장소의 풍광이 좋아서 보기도 좋았습니다.